[창원/마산해안로] 이비가짬뽕, 순한짬뽕
마산해안로점 이비가짬뽕 다녀왔습니다. '용건만 간단히' 화법을 쓰는 저는 언제나 그랬듯이 구체적인 시식평만 남기겠습니다. 실패 없는 외식, 합리적인 소비에 제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ㅋㅋㅋ
저는 평일 오후 5시에 방문해서 아주 한적하고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가 넓고 테이블이 많으나, 옆 테이블과의 간격이 가까운 테이블도 있었습니다. 일반 테이블과, 신발 벗는 좌식 테이블 두 종류 다 있었습니다.
메뉴와 가격입니다. 이비가짬뽕 8,000원 / 순한짬뽕 8,000원 / 이비가짜장 6,000원 / 탕수육 160g 한접시 10,000원 /
*재료 모두 국내산
*밥을 한공기 제공해줌
겨울이라 주전자에 따뜻한 물을 담아 주었습니다. 수저를 놓고 기다리는 중....
이비가 짬뽕입니다. 빨간 고춧가루가 들어가서 보통의 짬뽕과 비슷한 색깔을 냅니다. 위협적인 색깔과 다르게 별로 맵지 않습니다. 오히려 순한짬뽕이 더 맵습니다. (그 이유를 제가 추측해보자면 이비가짬뽕은 고춧가루를 많이 넣고 순한짬뽕은 그냥 고추를 넣어 간을 하는데, 그날그날 고추의 상태에 따라 순한짬뽕의 매운정도가 다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오늘 저희는 순한짬뽕이 더 매웠습니다. 그리고 빨간 이비가 짬뽕은 달큰함, 달짝지근함이 있습니다. 본연의 짬뽕에서 나는 그 맛! 순한짬뽕은 단맛은 전혀 없습니다.
위에 흰 메추리알, 새우 한마리가 보입니다. 그 외에 보이는 흰색은 대파입니다. 양파, 당근, 파, 바지락살이 들어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야채가 흐물흐물거리지 않았고 그대로 썰어넣은 파도 좋았습니다. 재료 면에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게 이비가짬뽕보다 오히려 매웠다는 순한짬뽕입니다. 고춧가루를 안 넣었다 뿐이지 고추 매운 간이 충분히 되어 있습니다. 사골국처럼 뽀얀 국물을 생각하셨다면 ㅋㅋㅋㅋ 그렇진 않습니다.
국물 외에는 빨간 짬뽕과 고명, 야채 등 재료가 모두 동일합니다.
일부러 이비가짬뽕을 찾아간 것이라면 저는 '순한짬뽕'을 추천합니다. 위에 소개한 이비가짬뽕도 맛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소름끼치게 맛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일반 배달 짬뽕과 비교했을 때 텁텁함이 없고 깔끔한 건 사실입니다. 그치만 '맛'만 놓고 보았을 때 익숙한 맛입니다.
하지만 순한짬뽕은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특색있는 짬뽕이라 생각합니다. 어디가서 빨갛지 않은 짬뽕을 먹어보겠습니까. 순한짬뽕은 짬뽕이라기보다 고깃국에 야채 많이 넣고, 청양고추 넣고, 면을 사리로 넣어준 것 같은 ㅋㅋㅋㅋ "면은 거들 뿐 진짜는 국물이다!" 하는 맛이었습니다. 밥 한공기를 주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밥 말아먹으면 정말 맛있을 국물입니다.
보통 짬뽕은 면이 맛이 없어서 면 한입, 국물 한입 이렇게 먹곤 하는데... 여기는 면과 야채만 먹어도 완성된 요리를 먹는것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매운 것을 못먹는 저 같은 사람들에겐 너무나 대하기 어려운 것 ㅠㅠㅠㅠㅠ 저는 매워서 국물을 먹을 엄두도 못냈습니다. 면만 건져먹어도 혀가 아픈데 어떻게 국물에 밥을 말아먹겠습니까 ㅠㅠㅠㅠ 왜 좋은 재료 써놓고 매운 맛으로 다 가려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메뉴판 설명에는 고소한 맛으로 어린이 입맛에도 맞다면서요 ㅠㅠㅠㅠ)
혹시 해물짬뽕의 시원함을 생각하신다면 그날은 다른 해물짬뽕집으로 가셔야 합니다.ㅋㅋㅋ 바지락살이 가끔 들어있지만 해물맛은 느낄 수 없습니다. 애초에 국물베이스도 해물이 들어가지 않은듯한 '해물짬뽕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짬뽕'입니다.
저는 매워서 단무지와 백김치를 무지하게 많이 먹었지만... 매운맛을 보통사람만큼이라도 먹을 줄 안다 하시면 괜찮으실겁니다. 저는 정말로 매운 것을 입에도 못대는 사람입니다. 신라면도 안 먹습니다.
정리하자면
8천원짜리 짬뽕이니만큼 텁텀함이 없고 깔끔했다.
한번쯤은 이런 특색을 가진 짬뽕이 있구나 찾아 가볼만하다.
특히, 얼큰한 국물에 소주 한잔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확고한 매니아층이 될 것 같다.
매운걸 못 먹는 분, 해물이 먹고 싶은 분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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