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구렁이/시력회복에 대한 논의

보라매눈의 효과에 대한 답변

구&구 2016. 3. 15. 00:14

 

가끔 댓글로, 쪽지로 은밀하게ㅋㅋㅋㅋ(?) 보라매눈이 효과가 있는지 묻는 분들이 있다. 

내가 인터넷쇼핑을 할 때 판매자의 제품설명보다는 실구매자들의 리뷰를 찾아보는 마음과 같을 것이다. 정말로 이해한다. 나는 편의점 도시락을 하나 사도 온갖 리뷰를 확인하니까.



실제로 나도 축소경을 구입하기 전, 4년이나 지난 블로그 글까지 읽어가며 고민을 했었다. 결과적으로 한 명이 두 달간 쓴 기록을 보고서야 마음을 놓았다. 하루이틀 사용기 가지고는 신뢰도가 떨어져서였고, 그렇게 효과가 있다면서 왜 일주일 이상의 기록을 올리지 않는가 믿지 못해서였다. 



하지만 그 때의 나 자신은 깨닫지 못했지만, 내가 축소경 리뷰를 그토록 찾아 헤맨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시력회복에 대한 불신'이다. 



보통 우리는 물건을 살 때 "어머 후라이팬 코팅이 다 벗겨졌다. 새로 사야징" "무슨 브랜드, 어떤 게 코팅이 안 벗겨지지?" 그리고 각종 상품과 리뷰를 확인하면서 A제품, B제품, C제품으로 추린 후, 최종적으로 "B제품이 좋겠다. 사야지! 룰루랄라" 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때 블로그 리뷰들은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축소경을 살 때도 그랬는가? "나 이제 시력회복 시작할거야. 어떤 도구가 사용하기에 가장 편리할까? 효과가 빠를까?" A 퍼스널스코프 B단축소경 C쌍축소경 제품으로 추린 후, 최종적으로 "B가 좋겠다. 사야지! 룰루랄라"하는 과정을 거치는가? 



그렇지 않다. 보라매눈의 효과를 묻는 사람들은 A제품도 B제품도 C제품도 살 계획이 없다. 그냥 시력회복기구를 살 계획이 없다. 나 또한 그랬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라매눈의 효율성이 궁금한게 아니라 '시력회복이라는 게 실제로 가능한가'가 궁금한 것이다. 





질문과 대답


당신은 이렇게 질문할 것이다.

"보라매눈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도 눈이 많이 나쁜데...보라매눈 효과가 있나요?"



이 질문에는 사실상 이런 의미가 숨어있다.

"본래 시력회복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보라매눈은 뭔가가 특별해서 효과를 내는 듯하다. 정말로 효과가 있느냐? 어째서 그러한가?"



그래서 반복되는 질문에 여러번 답하지 않기 위해, 방법을 고민하다가 표를 그렸다.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비슷한 내용을 물어보는데 모범답안 하나쯤 만들어두면 어떠랴 ㅋㅋㅋㅋㅋㅋㅋ





 * 아래 표를 따라 테스트하고, 본인의 유형을 확인하세요. 유형에 해당하는 답변을 확인하세요.










* A유형 

이미 시력이나 안경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갖고 계신듯 합니다. 또는 최소한 제 블로그의 모든 글을 유심히 읽어봐주신 분입니다. 또는 글을 보지 않았더라도 마음으로 시력이 회복될 수 있다고 확신을 갖고 계시겠죠!



확신이 있는 분들은 시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확신이 있는 분들은 '회복이 되느냐 마느냐'에서 머뭇거리는 게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하면 효율적으로 회복을 하느냐 '방법'을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지 않고 단 하나의 목적지만 생각합니다.  



보라매눈 네이버카페를 구경하면 (대부분은 기구를 구입하지 않은 사람들이 문의하는 경우지만) 가끔은 기구를 사서 훈련을 하는 중에도 효과에 대해 긴가민가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분에게 쪽지를 받은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눈이 전혀 좋아지지 않는다. 너는 좋아졌냐."이런 내용입니다. 실제 훈련은 처음부터 뚝딱 완벽하게 되지가 않습니다. 스마트폰 난생처음 샀는데 바로 사용가능했나요? 설명서 보고 요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지금 이게 되고 있는건지,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지, 시행착오가 1-2주 걸립니다. 저도 이게 제대로 훈련하고 있는게 맞는지 물어볼 데가 없어서 혼자서 관을 길게도 해봤다가 난시캡도 끼워봤다가 했습니다. 



문제는 시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데 확신이 없으면 본인이 시력이 좋아지지 않는 이유를 '훈련방법'에서 찾지 않는다는 겁니다. "기구가 효과가 없는 것 같은데 계속하는게 맞나?" 이걸 고민하고 있으니까 방법을 바꾸지 않습니다. 사실 눈에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하고 아무 효과도 없다면 그건 훈련방법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A유형에 있는 분들은 오직 '방법'만을 고민하면 되니까 굉장히 빠른 속도로 결과를 만날 수 있을겁니다. 저와 함께 으쌰으쌰하기만 하면 되겠네요. 시력은 회복할 수 있다고 믿고 계시니까 그걸 도와줄 기구를 고르거나(반드시 보라매눈이 아니어도 됩니다. 제가 아는 기구가 없어서 그렇지, 다른 대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알려주세요), 기구 없더라도 맨눈으로 훈련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 B유형의 답변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읽어주세요. 





* B유형

B유형이라고 상심하지 마세요. A유형과 종이한장 차이입니다. 시력이 회복될 수 있다고 100% 확신하진 못했지만 멀리 있는 물체를, 특히 멀리 있는 작은 물체를 열심히 보다보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분입니다. 몽골인이 시력이 6.0 나온다는 이야기를 아시는 분이겠죠? 반대로 말하면 가까이 있는 것만 봐서 현대인이 시력이 나빠졌다는 걸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이 분들 또한 시력회복훈련에 금방 적응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것을 적게 보고 멀리 있는 것을 많이 봐야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만드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가 이론적인 부분에서 2가지를 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 가까운 것을 더욱 가까이에서 보는 효과를 내는 '안경'의 문제점입니다. 이전에 작성한 글을 읽어봐주세요.  

그리고 안경을 저도수로 맞추거나 안경을 벗어던지세요. ㅋㅋㅋㅋ



둘째, 보라매눈 기구가 하는 역할이 무엇이냐?

시력회복은 보라매눈이기 때문에 특별히 가능한 게 아닙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늘어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없어지듯이 그냥 신체의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고도근시는 운동안한지 10년째... 이런느낌이죠. 그래서 지금부터 운동을 시작할 겁니다.


 

시력회복은 기구가 없어도 가능합니다. 방금 말한 가까운 것을 보지 않고 멀리 있는 것을 보는 노력으로, 멀리 있는 작은 것을 최!선!을!다!해! 보는 것으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걸 몰라서 지금 이 지경이 된게 잖아요? ㅋㅋㅋㅋ 매일 야외를 1시간 이상 볼 수 있나요? 책을 1m에서 읽나요? 아마 그런 야외활동이 많은 분이라면 저처럼 고도근시의 늪에 빠지지 않았을겁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1m에서 책읽기 등을 실천하고 싶어도 이미...안보여요....망했어요....멀리 있는 작은 물체 열심히 보고 싶은데 이미 내 눈이 초점을 못 맞춰요. 굳은지 오래되었어요... 



보라매눈이 하는 역할은 멀리 있는 작은 물체를 보는 것을 '실내'에서 가능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나의 운동을 도와주는 것뿐입니다. 내 눈이 혼자서는 너무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니까 보라매눈이 재활트레이너처럼 따라붙는거죠. 최종적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경지에 이르면 보라매눈 없이도 훈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C유형

저는 동생이 있습니다. 시력이 회복될 수 있는 이유를 보라매눈 네이버카페를 통해 공부한 후, 동생구렁이에게 한참동안 설명했더니 이렇게 답하더군요. "당연한 소릴 하고 있어. 그걸 몰랐냐?" "그럼 안쓰는 근육이 퇴화하고 열심히 쓰는 근육이 늘어난다는데 당연한 소릴 하고 있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저에게는 누군가 해명하고 설명하지 않으면 몰랐던 진실인 겁니다. 



그건 제가 어른들의 말씀을 잘 새겨듣는 어린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저는 본래 C유형이었습니다. 흐리게 보면 눈이 빨리 나빠진다는 안경점의 말을 신봉하고, 조금만 눈이 안보이면 꼬박꼬박 도수를 올리던 안경 모범생. 그리고 가장 눈이 나빴을 때는 -8.5를 찍었습니다. 마음 한 켠에 눈이 회복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모두가 "한번 나빠진 눈은 절대 좋아질 수 없다."고 말하니 그걸 깨고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과거의 저같은 C유형은 본인이 경험을 하거나, 납득할 수 있는 지식적 설명을 찾아보는 게 낫습니다. 시작은 제 블로그 [시력회복에 대한 논의]카테고리를 모두 읽으면 될 것이고, 본격적인 공부는 양순철 원장의 저서를 읽어보거나 보라매눈 카페에 들어가서 글을 읽으면 됩니다.



C유형의 분들은 '시력이 회복될 수 있어!' 하는 마음이라기보다는 "시력이 회복되었으면 좋겠다."하는 바람에 가깝겠죠. 그 바람을 충족시켜 줄 합리적인 근거를 읽는다면, 바람이 가능성으로, 가능성이 확신으로 옮겨가서, 언젠가는 훈련을 시작하실 날이 올겁니다. 선입견과 다수의 주장에서 벗어나는 건 어려운 일이니 시간이 오래걸릴 수도 있습니다. 저도 바람에서 시작해서 실천으로 옮기는 데 1년 6개월의 시간 차이가 나거든요.





* D유형    

시력이 회복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에게 시력회복훈련을 시작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꼰대가 하는 짓밖에 안될 것 같습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훈련을 억지로 한다고 해서 효과가 생기지도 않을 것이고요. 생각보다 훈련이 쉽지 않습니다. 확신을 갖고 앞만 보고 달려가도 몇 년이 걸리는 장기레이스입니다. 그런데 본인의 의지마저 없다면 정말 불가능한 일이 됩니다.



다만, D유형의 분들은 '가까운 것을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계시니까 지금보다 더욱 나빠지지 않게 노력하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나빠진 시력을 거꾸로 회복시키는 것보다 처음부터 나빠지지 않게 유지하는게 더 쉬운 방법이니까요. 가까운 것을 보는 시간을 줄이고, 가까운 것을 볼 때는 안경을 벗고, 눈에게 휴식을 주고, 밝은 빛(스마트폰, 컴퓨터, 티비)를 조심하세요.






꼬리말



저는 저같은 초고도근시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친구들 중에 눈나쁘다 해도 -3, -4정도의 근시는 봤어도 -5 넘어서는 저같은 초고도근시는 흔하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마 앞으로는 초고도근시가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어머니들이 티비 가까이서 못보게 궁디 팡팡하고 책 30cm이상에서 보라고 따라다니면서 잔소리를 했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이 나왔으니 정말 힘들겁니다. 스마트폰은 아무리 멀리 들어도 내 손가락으로 터치할 수 있는 거리 30cm 이내에서 놀게 되니까요. (기술이 더 발전하면 화면도 없어져서 괜찮으려나?ㅎㅎ) 



이제 인사하겠습니다. 보라매눈의 효과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는 쪽지나 댓글이 들어왔을 때 이 글로 답변할 수 있을 것 같아 저도 좋네요. 매크로 작성해둔 기분ㅋㅋㅋㅋ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