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구렁이/시력회복에 대한 논의

제자리걸음중 (일기)

구&구 2016. 8. 19. 23:10


시력이 제자리걸음중. 

좋은 결과가 있어야만 다른 분들께 기분좋은 인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글을 쓰지 않았는데, 다른 훈련하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면 나도 북돋움 받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래서 나를 위해서 글을 쓴다. 그리고 몇가지 잊어버리면 안되는 유의미한 변화들이 있어서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일단 정확하게 밝힐 것은 지난번 글 이후로 시력이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훈련은 2~3일 간격으로 했다. 보라매눈 훈련 초창기에 일주일에 1번 훈련을 하면서도 빠른 회복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원인(1) : -5.5안경이 나에게 저도수안경인데도 불구하고 끼면 눈이 나빠진다. 시력표 1.0이 다 보이면서 눈 나빠지면 서럽지는 않지. 잘 보지도 못하는데 눈도 나빠지니 서럽다.ㅋㅋ 그렇다고 -5.0안경을 끼자니 가끔 멀리서 오는 사람을 봐야할 일도 있는데 문제가 생긴다.


전에는 안보이면 안보이는대로 그냥 미친사람처럼 생활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수를 낮췄는데, 지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회사에서 끼는 -5.5안경이 제자리걸음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럼 제자리 걸음하면서 왜 굳이 훈련을 하느냐고? 안하면 시력이 나빠지니까!

내가 느끼는 시력변화를 연필로 그려보았다.

제자리걸음이라는 단어 때문에 시력이 고정되어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훈련을 1주일 하지 않으면 시력이 떨어져서 "이제는 -5.5안경으로도 생활이 안될 것 같다"고 느낀다. 그러니까 훈련을 통해서 겨우겨우 현재 시력을 유지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훈련을 놓으면 퇴보하는 상태이다.





원인(2) : 위 연필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에는 시력이 상승하기만 했다. 훈련을 게을리해서 회복이 멈추거나 더디게 상승하는 경우는 있어도 시력이 나빠지는 경우는 없었다. 훈련을 안하는 2주 동안에도 시력이 좋아지지는 못했지만 이전에 좋아진 시력이 유지되는 상태였다. 


그러나 지금은 훈련을 안하면 눈이 나빠지는 상태, 즉 탄성이 강하게 작용해서 그걸 이기고 치고 올라가야하는 힘든 고비이다. (이전글에서 자주 이야기했지만 -6.0보다 시력이 더 악화된 것은 대학생 때부터의 일이기 때문에 눈이 나빠진 지 얼마되지 않았고 탄성도 그만큼 약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5.5안경을 맞추면서 지금부터는 힘들 것 같다고 마음을 굳게 먹는 글을 쓴 적 있는데. 실제로 해보니 예상보다 더 힘들다.ㅋㅋㅋㅋㅋ


그래도 기죽은 상태는 아니다. 허리춤에 고무줄 매고 한발한발 앞으로 나가면서 뒤로 딸려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도 꽤 멋있는 일 아니겠는가.




+탄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지점이라서 그런지 훈련하면서 겪는 통증도 심하다. '보라매눈 사용하면서 느끼는 증상 1~3편' 중에서는 겪은 적 없는 통증이다. 아니 1달 전만 해도 전혀 느끼지 못한 증상이다.

지금 나는 훈련을 할 때, 눈을 손톱으로 찌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눈이 너무 아파서 눈을 뜰 수가 없다. 눈을 뜨고 봐야 훈련이 되는데 눈을 뜰 수가 없다니 아이러니하지만... 눈을 찔린 것 같아서 화들짝 놀라 눈을 감는다.

그 고통을 참고 훈련하면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이전에는 기껏해야 눈물이 고이는 정도, 하품할 때 나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정말 우는사람처럼 눈물을 흘린다. 





원인(3) : 난시가 다시 생겼다. 불과 1달 반 전에만 해도 -5.5콘택트렌즈(안경 말고)를 끼면 아주 맑은 세상을 봤다. 그 때 난시를 잡았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요즘엔 같은 콘택트렌즈를 껴도 글자 위에 한겹의 상을 더 본다. 그 방향으로 난시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근시가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다.


난시가 생긴 원인을 찾는 중이다. 지금 추측하는 것들 몇가지를 메모해두자면

a. 보라매눈을 풀었다가 다시 조립하면서 관이 비뚤어졌다. 비뚤어져있는 상태를 개의치않고 그냥 훈련을 했다.

b. 미간거리가 맞지 않다. 하지만 이전에도 거리를 3으로 두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

c. 내가 생활을 이상하게 한다.ㅋㅋㅋ 갑자기 그럴리가?

d. 훈련을 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d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자면

'수정체를 잡아당기는 모양체는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기분이 좋을 때는 모양체가 수정체를 잘 잡아당겨 수정체가 얇아지고 생각과 초점이 일치하므로 사물이 선명하게 잘 보이고, 기분이 우울하거나 분노,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모양체가 굳어져 수정체를 굳게하므로 두꺼워져 흐리게 보인다. 즉 기분의 업다운의 기복이 심하면 수정체의 불균형을 초래해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거나 겹쳐보이거나 찌그러져보이는 것이다.'

'수정체가 약간 얇아진 쪽에서는 망막에 가깝게 맺히고 두꺼워진 부분에서는 망막에 못 미치므로 보는 것이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모양체의 잡아당기는 힘의 불균형으로 약간의 수정체의 두께의 불균형을 초래한 것이다.'


http://cafe.naver.com/sukchul67/381 난시치료가 근시,원시보다 쉽게 되는 치료되는 이유에 대하여

에서 부분 부분을 발췌했다.

오래된 글이라 글을 쓴 선생님이 의견을 수정했을지도 모르지만 난시를 어떻게 접근해야할 지 쉽게 설명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계속 고정된 상태로 눈을 둔다면 난시가 있었던 사람도 그대로, 없었던 사람도 그대로겠지만 우리처럼 모양근을 자극하고 모양체를 잡아당기는 훈련을 하고 있다면? 

모양근들이 힘을 회복하는데 '자, 시작! 다같이 동서남북 똑같은 만큼만 회복합시다'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어느 부분은 좀 빨리 회복되고 어느 부분은 느리게 회복되다보면 힘의 불균형이 생기고 난시가 생길 수 있다.





+시력은 제자리걸음이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 이제 혼자서 눈에 힘을 넣을 수 있다.ㅋㅋㅋㅋ 

정상인들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지 싶겠지만 나는 아무리 집중하고 애써도 눈에 근육이 없는 사람처럼 눈에 힘이 풀려있었다. 보라매눈 없이는 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스스로 눈을 조이고 보라매눈 없이도 훈련을 잠깐잠깐 할 수 있다. 어떤 물체를 보면서 초점을 맞추고 눈에 통증이 있게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