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구렁이/여행

1박 2일 충북 충주 여행(8) - 관광택시 후기 및 정보

구&구 2018. 1. 28. 15:24

 

 

 

제대로 된 관광택시 후기가 전무한 상황에서 대담하게 관광택시를 도전한 나에게 칭찬해♪ 내가 대표로 해보고 좋은지 나쁜지 말해주겠다!! 하면서 블로거 정신이 발동했다. 결과적으로는 아주아주 만족! 코스 선택이 탁월했다고 평가하면서 후기를 시작한다.

 

 

 

일단 관광택시 정보는 충주시 홈페이지에서 얻었다. 날이 따뜻할 때는 시티버스도 운행하는데 한겨울에 충주로 떠난 나는 관광택시밖에 후보가 없었다.   

출발장소 : 충주어디든
기본 3시간 5만원 / 5시간 8만원 / 1일(10시간) 15만원
예약전화: 043) 842-0531

 

(출처: 충주시청 관광택시 https://www.chungju.go.kr/tour/contents.do?key=1262)

 

 

 

내가 겪어본 결과,

출발은 어디든 되지만 수안보온천에서 출발하면서 기본 3시간만 예약하면 추가금 2만원을 내야한다. 택시가 충주시내에서 수안보로 일부러 오는데~ 3시간밖에 대여하지 않으면 택시 수입이 남는 게 없다고 한다. 그 말도 틀린 것이 아닌 것이, 우리 가족이 어제 저녁 수안보온천으로 택시를 타고 들어왔는데 3만원이 넘게 나왔다. 그러면 수안보 왕복만 해도 택시비는 이미 6만원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5시간 8만원을 예약했다. 위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면 택시 기사님 핸드폰 번호를 직접 알려준다. 그 번호로 통화해서 기사와 협의한다.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어디를 돌고 이 코스로 해서 3시간 하면 될까요?" "그건 어렵겠네요~" "그럼 5시간으로 할게요. 끝나고 시내 버스터미널(기차역)까지 태워주시죠?" "그럼요 5시간 내면 시내 어디든지 태워드립니다. 시간이 남으면 터미널 멀지않은 곳에 있는 탄금대에 들러도 되고요." "탄금대는 어제 다녀와서요~ 내일 12시 수안보 00식당에서 뵙겠습니다."

 

 

 

나는 '추천 2코스'를 따르되 역순으로 밟았다. 수안보온천 출발-미륵대원지-커비박물관-충렬사-버스종합터미널까지. 꼭 홈페이지 소개 코스를 따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인접 관광지, 거리를 고려했을 때 비슷한 답을 내게 된다.  개인적으로 1코스는 관광택시로 추천하지 않는다. 시내 안이라 일반택시도 많고(내 눈 앞에 보이는 택시는 없지만 카카오택시 부르면 달려오심), 총 2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거리이다. 그리고 1코스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보다 산책을 하거나 조정을 체험하거나 박물관을 관람하는 시간이 훨~씬 길다. 5시간 제한에 오히려 마음만 급해질 것 같다.

 

 

 

(우리와 함께해준 관광택시 최신철 기사님에게 들었는데) 충주에는 총 10대의 관광택시가 있다. 무사고 경력, 충주 지리에 능함 등 여러 요건으로 점수를 매기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10명이 선정되었다. 문화해설사 역할을 하기 위해 매달 정기교육을 받고 있다.

 

 

 

미륵사지, 하늘재로 향하는 길. 들어가는 길 자체가 월악산 국립공원이라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겨울이라 지금은 앙상한 나무지만 계절별로 유명한 구간이 있다고 한다. 벚꽃나무만 쫙 있는 구간, 단풍나무가 멋드러지는 구간 등. 그래서 봄가을에 등산객, 꽃구경 관광객이 많다고 한다.

 

 

 

기사님은 택시에서 대기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여행 내내 우리와 함께 한다. "부족하지만 아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말씀드리겠다" 하시면서 문화해설사 역할을 해주셨다. 

 

 

 

그렇지만 본질은 자유여행이기 때문에 우리의 관람을 터치하지 않는다. 항상 한발짝 뒤에서 걸으며 따라오다가 해설이 필요한 곳에 도착하면 옆에서 설명을 시작한다. 사실 저 건물 사진에 있는 불상을 만나러 온건데... 공사중이다 ㅜㅜ

 

 

 

하늘재는 길이 꽁꽁 얼어 진입할 수 없었다. 하늘재는 건축물이 아니라 고갯길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등산에 가깝다. 엄마가 하늘재 가는 기분이라도 느껴보고 싶다고 오르막길로 무작정 올라갔다. ㅋㅋㅋㅋ 우리는 산 중턱 이상! 정말 높은 위치에 와있다. 땅보다 하늘이 더 가까운 것 같다.

 

 

충주 미륵리 원터

 

 

 

그냥 지나쳤을 곳인데 기사님이 설명해주니 사소한 것도 이야깃거리가 된다.

 

 

 

나는 몰라서 부탁드리지 않은 코스인데 월악산국립공원 내에 둘러볼 곳이 더 있었다. 기사님의 안내를 받아 덕주산성~

 

덕주사~

 

수경대까지.

제사에 올리는 음식을 여기서 씻어서 올린다고 했나? 그런 내용을 말씀해주셨는데... 왜 나는 물이 맑아서 그만큼 깊은 줄 모르고 뛰어들었다가 인명사고가 많이 난다는 얘기가 더 기억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코스를 관광택시로 강추하는 이유는 

1. 자가용이 아니면 절대 갈 수 없는 교통 여건 2. 기사님이 없었으면 덕주사를 찾느라 고통받았을 가족 3. 체험활동보다는 풍경을 즐겨야 하는 드라이브 코스 4. 저속 운행으로 우리가 자연을 즐길 수 있게 해줌 5. 그리고 마지막!! 매시각 다른 경치를 보게 해주는 감격스러운 코스!!

갔던길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고 삼각형 모양 도로를 따라 월악산 국립공원을 통째로 돈다.            

 

 

 

그 덕에 월악산뿐 아니라 충주호도 볼 수 있었다. 이게 호수라는 게, 바다가 아니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겨울 건기라 평소보다 물이 굉장히 적은 상태라고 한다.

 

 

 

시내로 들어가기 전 커피박물관에 들러서 찐~하게 휴식하고

 

 

 

마지막 코스인 충렬사. 여기에는 문화해설사 선생님이 따로 계셔서 기사님은 잠시 음소거 모드ㅋㅋㅋㅋ로 함께 하셨다.


여기까지 모든 일정을 마치니 4시간 반정도 소요되었다. 커피박물관에서 1시간쯤 놀았고 엉금엉금 관광을 즐겼는데도 4시간30분이니~ 시간을 아낀다면 탄금대까지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종합터미널에 태워주는 것을 마지막 부탁으로 관광을 마쳤다. 

 

 

 

기사님의 마지막 인사 :) 

예약 전에는 이 비싼 가격을 주고 택시 여행을 하는 게 맞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본전 뽑고도 넘침!!ㅋㅋㅋㅋ'라고 생각한다. 정말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