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화장품 만들기- 폼클렌징 레시피
제 글을 처음 읽는 분이라면 이전글을 꼭 한번 읽고 와주세요. 화장품 만들기 시작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천연화장품 중에서도 아주 쉬운 쪽에 속하는 것이 스킨, 폼클렌징, 클렌징 오일 등입니다. 서열을 나눌 것은 아니고 '물은 물과, 기름은 기름과' 같은 성질의 재료끼리 넣을 수 있는 화장품은 쉽습니다. 물과 기름을 섞어야하는 로션, 크림, 선크림류가 가장 어렵고요. 폼클렌져는 사실 설명이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재료들을 한 곳에 부어서 쉐킷쉐킷 섞으면 됩니다.
조명발도 없고 예쁜 스티커도 없는 '그냥 내가 쓸 폼클렌징' 입니다. 폼클렌징을 만드실 때 목표를 정하셔야 합니다. 저는 아이라인 등은 시중에 판매되는 아이리무버(강한 색조에 일부만 사용해서 지우는 용도)를 쓰고 + 선크림 등은 클렌징 오일로 지웁니다. + 클렌징 오일의 기름기가 남은 것 같은 느낌이 나니까. 폼클렌징 약하게 한번 펌핑해서 기름기만 잡습니다. 그리고 화장 안했을 때 강하게 한 두번 펌핑해서 세수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지금 소개하는 폼클렌징 레시피는 자연스러운 세수에 적합한 용도입니다. power세안 안됩니다. 대신 내 피부의 건조함을 빼앗아가지 않는 부드러운 폼클렌징입니다.
준비물: 거품용기, 정제수(플로럴 워터 등 베이스 워터 가능), 애플워시, 녹차 추출물, 감초 추출물, 판테놀 (다른 보습제 가능), 나프리. 용기, 전자저울
필수는 아닌 준비물: 오이 추출물, 향기를 내기 위한 에센셜오일 아무거나 (겨우 2방울이라 뭐가 들어가든 표가 안나지만 쨍한 느낌으로 눈에 부담을 주는 페퍼민트 등은 안됨)
정제수 |
70 |
녹차 추출물 |
2 |
감초 추출물 |
2 |
나프리 |
1-2 |
(오이 추출물) |
2 |
(에센셜 오일) |
몇 방울 |
d-판테놀 분말 |
1-2g |
애플워시 |
75 |
다 넣었을 경우 155 |
아래 글은 저의 경험을 담은 주관적인 의견이자 쓸데없는 사족입니다. 그러니까 읽지 않으셔도 폼클렌징 만드는 데 문제 없습니다. 바로 만들기를 시작하고 싶다면 사진이 있는 곳까지 바로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 레시피는 대략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추출물을 취향껏 바꾸셔도 되고, 보습제도 당연히 바꿔도 되고, 보습제의 양도 피부 건조함 정도에 따라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보습제 max 양을 확인하세요. 판테놀 분말은 최대 2.5%까지만 넣을 수 있습니다. 클렌징 양이 150ml 정도 되니까 대략 3g쯤까지 안전하겠네요.
* 정제수 5 더 넣고 애플워시 5 덜 넣고 해도 사실상 차이 없습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 피부가 느낄 정도가 아닙니다. 애플워시 %를 높이면 거품이 밀도가 높아져서 쫀득쫀득해집니다. 물의 %를 높이면 거품이 약해집니다. 그럼 두번 펌핑해서 세수하면 되는 것이고 결국은 똑같습니다. 제가 70, 75를 제 피부에 맞는 레시피로 삼은 이유는 이렇게 넣었을 때 딱 1번 펌핑으로 풍성한 세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애플워시를 더 높이면 거품 낭비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고 물을 너무 많이 넣었을 때는 2번 펌핑을 해야해서 결국 헤프게 쓰이는 것 같아서입니다. 하지만 저도 콸콸 붓다가 보면 ±5는 차이나곤 합니다. 사람인지라 정확하게 조절이 안되네요.
* 녹차와 감초를 선택한 이유 : 저는 폼클렌징에 비싼 재료 넣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죠? 30초 머물다가 씻겨져 나갈 아이인데요. 그래서 보습 효과가 있는 비싼 추출물 보다는 항상 '깨끗한 피부, 피부청결, 여드름 균을 방지'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녹차와 감초를 선택했습니다. 오이 추출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 오이추출물은 보습효과를 기능으로 꼽는데 피부에 어떤 부담도 주지 않고 여드름을 자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추출물이 엄청난 역할을 할 것 같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습니다. 추출물들을 좋은 것을 밀어넣고 보습제를 빼고 만든 폼클렌징 vs 추출물 미미하고 보습제 조금 넣은 폼클렌징 비교 사용도 해보았습니다. 추출물 넣어봐야 보습제 1g만 못합니다. 결국 폼클렌징의 메인은 세안을 시켜주는 애플워시, 씻으면서 피부가 당기지 않게 해주는 보습제, 거품 밀도를 조절해주는 정제수입니다.
* 추출물들을 많이 넣는다면 생기는 장점이 세안제를 약산성 쪽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애플워시가 이미 중성이고 피부에 자극이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세안제에 쓸 추출물들을 아껴놨다가 스킨에 아낌없이 넣습니다. 스킨이 몇시간동안 피부에 머물면서 피부를 약산성으로 끌어주니까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평소 저는 나프리를 최소한으로 넣거나 넣지 않는 편인데. 폼클렌징은 아무래도 물이 많이 섞이고, 습한 화장실에 있을테니 걱정이 되어서 1ml 이상 넣었습니다. 일부러 거품용기를 괴롭히지 않는다면 6개월도 끄떡 없습니다. 6개월이란 기한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제 경험상 천연화장품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사용기한이 길다는 것입니다.
* 정제수를 선택한 이유 : 추출물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플로럴 워터에 엄청난 기능이 있다고 생각지 않을뿐더러 30초 씻고 사라질 폼클렌징에 비싼 워터를 넣기가 아까웠습니다.
전자저울 위에 계량컵 또는 아무 용기를 올려놓고, 재료들을 전부 넣고 섞습니다. 그럼 완성!
하지만 팁이라면 팁: 애플워시를 제외한 다른 재료들을 먼저 섞으면 편합니다. 저는 판테놀 분말을 넣었기 때문에 물에 잘 용해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재료들을 섞었습니다. 그 다음 애플워시를 추가하면 가라앉는 것 없이 잘 섞입니다.
애플워시를 추가해서 저었더니 거품이 나고 있습니다.
거품용기에 담아주세요. 거품용기가 아니면 그냥 물처럼 흘러나오기 때문에 사용하기 불편합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놓친 부분,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 글도 너무 맹신하지 마시고 이렇게 대~충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도 있구나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주관적인 의견을 주고받는 댓글 환영합니다. 궁금한 부분도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세요. 개별적으로 답변 드리거나, 글에 추가하거나, 새 글을 쓰는 등으로 피드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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