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만들기 도구 : 시작하는 초보를 위한 글
화장품 만들기 도구를 소개하기 전에 이 글의 목적을 먼저 확실히 하겠습니다.
이 목적과 부합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도구입니다!
제가 취미생활로 화장품 만들기를 시작했을 때
'나는 이 취미가 영원히 이어질지 아닐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비싼 금액을 들여서 모든 도구를 다 구비해야하는가' '뭘 만들기 위해서 뭘 사야하는걸까,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그런 막막함이 있었습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샀는데 지금은 한번도 꺼내쓰지 않는 도구가 있고
부담스러워서 버티고 버티다가 필수아이템이라는 걸 인정하고 사게 된 도구가 있습니다.
제 시행착오를 담아서 가장 필수적이고, 저렴하고, 폼 안나는 화장품 만들기를 하실 분들에게 쓰는 글입니다.
(저는 비누는 만들지 않기 때문에 비누 만들기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비누 특성상 대용량 관련 도구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1. 전자저울
:정말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도구였습니다. 아니 내가 과학자도 아닌데 2g, 1g 그게 뭐 대수겠어?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전자저울을 피하기 위해서 계량이 되는 스푼을 구했습니다. 종이를 접어서 1g용 네모를 만들기도 하고 별 궁상스러운 짓을 다했습니다만
전자저울 꼭 사셨으면 합니다. 유명브랜드 말고 최저저저가 찾으면 2-3만원에 구입하실 수 있을 겁니다.(최소 1g단위를 사셔야 합니다. 0.5면 더 좋겠지만 저는 1g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전자저울을 사는 순간, 계량스푼, 계량컵 등 중간과정의 낭비를 안하셔도 됩니다. 그냥 아무컵에 재료넣고 재면 됩니다. (컵무게만 빼면 됩니다.) 저는 자질구레 계량컵 값 합해서 전자저울 바로 사라고 추천드립니다.
고수에 가까워질수록 결국엔 세밀한 계량이 필요합니다. 우리 크림 사서 쓰는거 50g밖에 안되는데 거기에 1g, 2g차이가 얼마나 큰지 공감하실 겁니다. 스킨 150ml 만들어도 그냥 컵에 넣고 콸콸콸 50ml되면 멈추면 됩니다.
2. 온도계
:3천원 밖에 안할텐데 필수템입니다. 온도계 겉의 재질이 열과 만나면 안되는 제품은 피하셔야 합니다. 플라스틱에 뜨거운 물 부으면 환경호르몬 나온다고 하는 것처럼...
열을 가하지 않는 스킨, 폼클렌징 등까지는 괜찮은데 로션으로 넘어가는 순간 필요합니다. 오일과 물을 융합(?)할 때 적정온도에서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3. 블랜더
:블랜더도 바로 몇만원 돈이라 부담이 느껴집니다. 저도 5천원짜리 중국산 건전지 넣고 하는 미니블랜더로 궁상을 떨어보다가, 전기 꽂고 하는 블랜더 2-3만원 돈에 구입했습니다. 화장품재료 사이트에서 파는 비싼거 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중소기업 음식 블랜더 잘 갈리는거 사시면 됩니다. 고체인 음식도 가는데 로션을 못 섞겠습니까. 미니블랜더와 비교하면 시간을 1/10로 줄일 수 있습니다. 윙~ 섞으면 끝!
블랜더도 수분층으로만 되어 있어서 바텐더처럼 손으로 흔들면 되는 제품까지는 필요 없고, 가루나 오일이 섞이면 필수템이 됩니다.
그리고 블랜더 칼날?몸통 사이즈와 화장품을 만들 용기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블랜더가 그 용기에 안들어가면 아예 갈 수가 없으니까요. 뜨거운 걸 갈아야하니까 스테인레스 봉을 추천합니다,
4. 필수인 것 같은데 왜 이야기 안하지?
처음에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가장 저렴하고 폼 안나는 상태로 화장품을 만듭니다 ㅋㅋ
플레이트: 저는 플레이트를 쓰지 않습니다. 전자렌지를 쓰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는데 저 혼자 무대포로 하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열을 가하게 되는건 로션크림류인데 그 용량이 크지 않습니다. 유상층/수상층 각각 계량해서 전자렌지 1분 돌리면 목표온도가 됩니다. 너무 한번에 많이 돌리면 폭발할 것 같으니 저처럼 조심조심ㅋㅋ 불쌍하게 하시려면 도전해보셔도 좋습니다. 꺼내서 온도 재보고 모자라면 몇초 더 돌려보고 그런식으로 합니다.
비이커: 비커가 유리라서 열 등에 안전한 재질입니다. 눈금이 있어 계량도 되고요! 그러나 저는 그냥 집에 남아도는 머그컵에 했습니다. 그 머그컵을 다시 마시는 컵으로 사용하진 않았고요 ㅋㅋ 따뜻한 차 마시는 머그컵이니 괜찮지 않을까 해서 도전했는데 2년간 잘 쓰고 있습니다. 렌지에 넣고 오래 돌려서 터뜨리지만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계량은 전자저울이 해줍니다.
스킨 등은 물에 뭘 넣고 뭘 넣고 이런식이라 용기 하나면 되지만, 로션이 되는 순간 수상층/유상층 분리 계량해야하므로 용기 2개 이상은 있어야 합니다.
주걱, 스푼: 그냥 집에 남아도는 스테인레스 숟가락 썼습니다. 밥숟가락 말고 티스푼처럼 작고 긴 숟가락 있죠. 그걸로 넣고 전자저울에서 1g올라가면 멈추고, 뭐 섞어야 할때도 그 숟가락으로 열심히 저어서 썼습니다.
근데 1g씩 계량되는 스푼은 비싼 것도 아니고 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자저울이 1g씩 표시 되기 때문에 세밀한 계량이 안됩니다. 1.3g에서 2.1g이 된 것일 수도 있고 1.8g에서 2.0g이 되었을 수도 있고. 그럴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실수로 많이 들어갔다하더라도 재료의 한계치까지 안 들어가도록 계산을 해둡니다.
5. 마지막으로 도구에 대해
모든 도구를 셋팅해놓고 시작하겠다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흥미에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킨, 폼클렌징 같은 것을 먼저 만들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럼 블랜더도 온도계도 필요 없네요~ 빠르게 저을 손이 있으면 됩니다 ㅋㅋ
처음 만들 때는 재료값부터가 큰 부담이 됩니다. 당장 스킨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최소 스킨5개는 만들 분량의 재료를 사야 되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도 여윳돈도 없었고 정말로 잘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를 몰라서 하나씩 하나씩 사모으다보니 지금처럼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유가 있으시고 취미생활에 확신이 생기셨다면 좋은 아이템들을 충분히 구입하셔도 좋습니다. 필수 도구는 없으면 아예 만들기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의미로 소개를 드린 것이고,
도구를 더 사면 더 편하게 만들 수 있는데 굳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쨌든 즐거운 천연화장품 만들기 시간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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