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자유여행(5) - 시미즈료칸 (+유노히라 찾아가기)
제가 한번 더 후쿠오카 여행을 간다면 그건 료칸을 가기 위해서일겁니다. 그 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혹시 다른 이유가 아니라 비용 때문에 료칸을 넣을까말까 고민하고 계시다면 꼭! 넣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본만의 온천마을도 느낄 수 있으면서, 음식도 맛있고, 다다미방 오래된 여관건물도 특색있고, 친절한 손님대접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3인 기준, 1박에 40~45만원(환율차이)에 묵었습니다. 석식,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기 때문에 하루 식비가 아껴진다고 생각하면 35만원 선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1박에 올인하고ㅋㅋㅋㅋㅋ 남은 2박은 아주 저렴하게 잠만 자는 곳으로 골라서 비용 부담을 줄였습니다. 그래도 후회없습니다. 료칸 짱짱짱
인터넷 예약
재패니칸, 호텔스컴바인 등 대행사이트에 대부분 시미즈료칸이 올라와 있습니다. 저도 이리저리 찾아봤는데 가격은 똑같더라고요. 그냥 빨리 처리해주는 곳에 예약하십시오.
시미즈료칸만 그런 것인지 료칸이 대체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이트에서 결제하는 것이 아니고 현지에 가서 결제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결제완료한 사람이 예약확정! 이런 시스템이 안됩니다. 예약을 하면 → 사이트가 료칸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하고 → 저한테 예약확정 연락을 주는 시스템입니다. 내가 신청한 사이트에서 처리가 늦으면 그 사이 다른 사이트에서 신청한 사람이 먼저 방을 잡게 됩니다. 실컷 예약됐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가 2일 뒤에 방이 없다고 통보받기도 하죠.
찾아가는 길
후쿠오카 국제선 공항 → 유후인행 고속버스 → 유노히라행 기차 → 공중전화로 픽업요청 → 료칸 도착
1. 후쿠오카 국제선 공항 → 유후인
국제선공항 로비에 들어오면 '고속버스안내소'로 곧장 갑니다. 유후인행 고속버스는 '좌석제'이며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미 많은 좌석이 예약되어 있어 원하는 시간에 버스를 탈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가장 먼저 버스부터 예약하고 편의점, 화장실에 들르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고속버스를 미리 예약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간표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세요. 대체로 1시간 간격으로 있습니다. 그 때 12:40 / 13: 40 / 14:40 이런 식으로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표를 가지고 국제선공항에서 유후인행 고속버스를 바로 탈 수 있습니다. 노란색 동그라미의 2번 승강장으로 갑니다.
+참고로 고속버스안내소의 모든 직원과 고속버스 승강장에 계시는 남자분이 한국어가 유창했습니다. 한국어로 다 처리했습니다.ㅋㅋㅋㅋ
하늘과 도로와 산밖에 없는 이런 휑한 도로를 2시간 동안 달려갑니다.
마지막 종점 유후인에서 사람들이 우루루 내릴 때 따라 내리세요.ㅋㅋㅋㅋ
2. 유후인 → 유노히라
고속버스를 내리면 여행객들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나갑니다. 거기가 버스터미널 입구입니다.
버스터미널을 나와서 왼쪽을 바라보면 산이 있고, 오른쪽을 바라보면 유후인역이 있습니다. 도보 1분입니다. 안 보일까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ㅋㅋㅋㅋ역 안에 빨간색이 보이죠? 저 빨간기차를 타러 갑니다.
역 안으로 직진해서 승강장 바로 직전, 이 곳이 매표소입니다. "유노히라! 3people!" 외치면 계산기에 금액 찍어서 보여줍니다. 왕복으로 끊어도 되고 편도로 끊어도 됩니다. 여행 1일차에 처음 한 영어네요...ㅋㅋㅋㅋ
유노히라, 오이타 방면 적혀있는 왼쪽 시간표입니다.
3. 유노히라역 → 픽업
낭만적인 숲길이 10분가량 지나고 유노히라역에서 내립니다. 직원이 하나도 없는 간이역 같은 느낌입니다.
10엔을 두개 넣고 료칸에 전화를 합니다. "하이 아임코리안!" 하니까 바로 영어로 대답해줍니다. "이름이 00이냐?" "예쓰!!" "10분 뒤에 태우러 가겠다." "오케이 땡큐!!" ㅋㅋㅋㅋㅋ 긴장한 것이 부끄럽게도 너무 간단한 통화였습니다. 10엔도 도로 거슬러주던데요.
료칸의 픽업차량을 타고 고개를 넘어가요.
운전해주시는 남자사장님도 영어를 아주 잘해요. 3분의2밖에 못 알아들었다능. 헤헿
4. 시미즈 료칸 도착!
시미즈료칸 후기
숙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방 + 음식 + 온천이겠죠? 일단, 제가 묵었던 다다미방은 이렇게 컸습니다.
4인이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상, 티비, 에어컨, 뜨거운물 포트, 옷장
티비 맞은편은 이렇게 정원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예요. 이 정원은 료칸 내부에 있는 정원입니다. 바깥이 아니예요.
테라스는 이렇게 좁고 길게 되어있습니다. 저 끝이 화장실. 샤워시설은 없고 세면대와 화장실이 있어요.
방금 그 티비가 있던 방에서 옆 다다미가 침실이예요. 3인 침구가 넉넉하게 깔리는 넓은 방입니다. 목욕을 하고 오면 침구가 준비되어 있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요. 이불 두툼해서 허리 안아프고 너무 좋았어요.ㅜㅜ
저희가 먹었던 석식은 돈을 조금 더 추가해서 소고기가 함께 나왔습니다. 한상차림이었다면 한번에 사진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코스요리로 하나 다 먹으면 다음 것 갖다주고, 다음 것 갖다주는 식이라 사진이 많습니다. 음식 사진은 미리 본다고 김새는 것 아니니까 얼마든지 보여드려도 되겠죠? ㅋㅋㅋㅋ 가서 직접 맛보세요!!
두부, 전복, 와인소스를 곁들인 과일, 회, 치즈케익같은 빵? 설명을 듣기는 했는데 음식명은 일본어다보니 잘 못 알아듣기도 했고, 다 낯선 맛이라서 이게 무슨재료다 맞추기가 어려웠어요.
또띠아 같은 것을 먹고
만두도 아닌 것이 오묘하고 따뜻한 국을 먹고
일본의 소고기가 굉장히 특이하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신기했어요. 거의 살코기가 없고 다 기름인 느낌? 그만큼 부드럽고 고소하긴 한데 제 입장에서 레어로 먹기에 부담스러운 고기였어요. 소고기를 엄청 즐겨먹는 분 아니라면 바싹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밥이 사진에 안나왔는데 밥도 한솥 줍니다. 자기 먹을만큼 떠서 먹으면 돼요.
그리고 메밀국수? 국수는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배에서 아우성칩니다. ㅋㅋㅋㅋ배불러 죽는줄
디저트! 감격감격
저는 정말로 외국음식을 먹는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어떤 음식과 같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없었거든요. 그냥 다 처음먹어보는 맛인데 되게 맛있었어요. 재료도 오이같이 생겼는데 신기한 오이, 피망처럼 생겼는데 신기한 피망 ㅋㅋㅋ 저는 위 음식들의 간이 짜다고 생각했는데 (원래 좀 싱겁게 먹음) 일본을 3일 다녀보니 여기가 3일 중 가장 싱거운 음식이었어요. 처음이 가장 싱겁고 맛있는 음식이었죠. ㅜㅜ또르르
조식도 정갈하게 나옵니다. 저녁을 보다와서 양이 적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우리 평소에 이렇게 많이 못 먹잖아요?ㅋㅋㅋ 저는 많이 남겼어요. 그리고 아침에 입맛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아침식사가 저녁식사보다 더 짜요. 제 입에 너무 짜다보니 한숟갈씩 팍팍 못 먹고ㅜㅜ 맛있는 반찬인데도 손을 많이 못대고 와서 아쉬웠어요.
음식이 너무 참신하고 좋아서 누가 요리하는지 손 번쩍 들고 물어봤어요. 셰프가 따로 있고 사장님이 옆에서 거든다고 했어요.
온천은 프라이빗탕/ 야외노천탕 / 동굴탕 세군데가 있어요. 프라이빗온천은 전날에 예약해야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다음날 아침 6:30을 예약해놓고 당일 저녁엔 동굴탕과 야외노천탕을 즐겼습니다. 탈의실을 지나서 왼쪽문은 야외노천탕이고 오른쪽문은 동굴온천이예요.
동굴온천은 실내라 습해서 사진을 못 찍었고 여기가 야외노천탕입니다. 어떻게 시미즈료칸 검색하면 다들 하나같이 이 사진을 찍나 했더니ㅋㅋㅋ 문을 열면 딱 이 각도예요. 크기는 별로 크지 않아요. 사람이 4명 정도 들어가면 편안할 것 같습니다.
프라이빗온천은 깜빡하고 사진을 못 찍었는데 시간이 허락된다면 한번 즐겨보셨으면 좋겠어요. 조금 오래된 느낌의, 목조 밑으로 물이 졸졸 나가는 탕이예요. 프라이빗온천은 2명이 적당하다고 안내해주지만 저희는 여자 셋이라 가깝게 붙어서 잘 사용했어요. 참고로 물은 야외노천이나 동굴탕이 더 좋아요! 온천물은 미끈미끈한 온천수 아니고, 약간 소금물처럼 뽀득뽀득한 온천수예요. 지역마다 성분이 다르겠죠?^^
참고로 시미즈료칸 전직원이 다 영어를 잘 합니다. 궁금해서 버벅거리며 물어도 웃으면서 기다려주고ㅜㅜ 그 드라마에서 보는 아주 친절한 일본인 이미지 있잖아요? 진짜로 여기분들이 그래요! 다음날 아침 기차 시간표를 보여주면서 언제 아침식사를 할건지 확인하고, 그것에 맞춰서 역까지 바래다줍니다.
글이 이렇게 길어질 지 몰랐는데 마음에 든 부분이 많아서 사진도 많고 글도 길게 작성하게 되었네요. 유후인의 료칸만 고집하지 마시고 유노히라도 한번 가보세요. 기차 타고 10분만 더 들어가면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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