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티라미슈 케이크

 

티라미수 케이크를 처음 먹어봤습니다. 평소 케이크를 즐기는 편은 아닌데, 티라미수 케이크가 정확히 뭔지도 모르면서 과감하게  골랐습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재료를 알고나니 이제서야 케이크가 제대로 보입니다.

티라미수는 다음과 같이 하면 만들 수 있다. 사보이아르디를 잠깐동안 에스프레소에 적신다. 에스프레소에는 브랜디나 설탕을 선택적으로 더 첨가해 넣을 수 있다. 마스카포네 치즈와 계란 노른자로 만든 카스타드의 일종인 자박리오네를 섞는데, 거기다가 또한 설탕을 넣는다. 코코아 파우더로 케이크 위를 장식한다.

주재료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진한 블랙 커피 2잔, 마살라 1/2 컵, 노른자위와 흰자위를 분리한 계란 4알, 캐스터 설탕 1/4 컵, 마스카르포네 500 g, 가볍게 거품을 낸 크림 (선택사항), 사보이아르디 2 개, 코코아 (흩뿌리기 됨), 초콜릿 플레이크, 장식용 딸기 (선택사항).  [출처: 위키피디아] 

 

 

이전에 뚜레쥬르에서 생크림케이크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뚜레쥬르에서 구입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의 토핑, 장식은 매장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가격은 26000원이었습니다. (15년8월 우리동네 기준) 비슷한 사이즈의 케이크보다 비싼 편인 것 같습니다. 옆에 케이크가 2만원이길래 이것도 비슷하겠거니 생각하고 계산했는데 6천원 더 비쌌습니다. 모양이 네모라서 둥근 케이크와 단순비교는 어렵고, 중량이 더 많다던가 재료가 더 비싸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겉 테두리를 따라서 치즈가 발라져 있어서, 모서리가 가장 진하고 맛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매장만 그런것인지 테두리가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한쪽 면은 치즈가 말끔하게 발려있는데, 다른 면은 빵이 보입니다. 위에 뿌려져 있는 가루가 날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변에 가루들이 떨어집니다. 

 

 

겉모양도 중요하지만 케이크 단면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호기심이 많은지 층층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궁금했거든요. 다음에 타사 케이크와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사진에 정확히 표현되지는 않았으나 가장아래층부터 빵-진한빵(커피에 적셨나?)-치즈-빵-진한빵-치즈-생크림-코코아가루였습니다.

향은 커피향과 코코아향이 섞여서 나는 느낌! 코코아가루만 먹어봤더니 전혀 달지않고, 카카오85초콜렛 먹는 것처럼 씁니다. 전체적으로 어떤 맛이냐면...치즈케이크의 찐득함에 롤빵의 까슬까슬함, 그걸 생크림이 촉촉하고 시원하게 감싸줍니다. 코코아와 커피의 씁쓸함이 풍미를 더합니다. 별로 달지 않습니다.  다시 먹어보니 케이크답게 답니다. 코코아,커피향에 가려져서 몰랐는데 답니다ㅋㅋ

제 입에는 맛있었습니다. 저 재료들을 함께 먹을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이탈리아의 최초개발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즈케이크 먹을때 치즈가 찐득찐득해야 맛있다는 분이 있고, 그렇게 치즈가 많으면 느끼해서 부담스럽다고 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저는 후자입니다. 제대로 치즈케이크 먹고 느끼해서 멘붕 왔습니다. 이 케이크는 덜 부담스러운 쪽 같습니다. 빵부분이 중재해주는 느낌 (그래도 치즈 싫어하는 분에게는 비추천.) 하지만 어떤 케이크든 두 조각 이상은 못 먹겠네요ㅠㅠ

원래 차갑게 먹는 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차갑게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이스크림 먹는것 같이 촉촉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어떤 빵을 먹으면 커피가 생각나고 어떤 빵을 먹으면 우유가 생각나고 하는데, 이 케이크에는 생수가 생각납니다. 커피향, 초코향, 치즈향이 가득해서 이미 커피와 우유를 마시고 있는 느낌입니다. 중간에 오렌지쥬스를 마셨더니 케이크 맛이 다 가려져서 안타까웠습니다. 아무것도 마시지 말고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