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팥빙수 or 딸기빙수 리뷰
조명발 없는 사실적인 리뷰.
그냥 맛있다고 칭찬하는 글 아니고. 팥빙수 먹을지, 딸기빙수 먹을지 고민될 때 읽고 가라고 쓰는 리뷰.
둘 다 가격은 2,500원으로 같습니다. 제조사도 '라벨리'로 동일합니다. 하지만 양이 다르고, 맛도 다르기 때문에 개인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빙수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각 빙수의 맛 평가에 충실하되, 팥빙수와 딸기빙수를 비교하기도 하고, 팥빙수와 타사 팥빙수를 비교하기도 하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팥빙수는 400ml이고, 딸기빙수는 280ml입니다. 용기 크기부터 다르기 때문에 용량 노림수인 것은 아니고. 들어가는 재료가 다른데 가격을 2,500원으로 통일시키다보니 용량을 다르게 만든 것 같습니다. 슈퍼에서 파는 롯데 팥빙수가 200ml인 것과 비교하면 딸기빙수도 적은 양은 아닙니다.
저는 딸기빙수가 1인용, 팥빙수가 2인용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들어가는 재료를 대략 보면 가격차이가 이해가 갑니다. 팥빙수는 얼음, 당통팥 15%, 액상과당 등 달게하는 것들, 유크림 탈지분유 등 우유 느낌만 내는것들이 있습니다. 반면 딸기빙수는 얼음, 원유, 딸기 가공품 11%, 액상과당 등 달게하는 것, 유크림 가당연유 탈지분유 등 우유느낌 내는 것이 들어갔습니다. 선명한 차이는 딸기빙수에만 원유와 연유가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팥빙수
팥빙수인데 위에 아이스크림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이 아이스크림은 쫀득쫀득한 느낌말고 서걱서걱한 느낌인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비슷합니다.
리뷰를 위해 한부분만 파먹었습니다.ㅋㅋ 팥이 씹히고, 가끔씩 얼음인척 하는 쫀득한 떡이 씹힙니다. 떡은 얼음과 함께 조각나기 때문에 완전체 네모로 먹기는 힘듭니다.
맛을 우유를 넣었을 때와 안 넣었을 때로 나눠서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우유를 넣지 않았을 때: 아주 답니다! 저는 롯데사의 팥빙수도 너무 달아서 우유를 넣지 않으면 못 먹는 사람입니다. 우유가 단맛을 가려주고 팥빙수를 고소하게 만들어주거든요. 이 팥빙수도 충분히 달았습니다.
우유 대신의 역할을 하라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넣어준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바닐라 아이스크림만 먹으면 느끼합니다. *저처럼 실패하지 않으려면 아이스크림 따로, 빙수 부분 따로 먹지 마시고 꼭 다 비벼서 드세요.
우유를 넣었을 때: 롯데사의 팥빙수와 비슷한 맛이 납니다. 롯데사는 콩고물 향 같은걸 넣어서 고소한 향이 나는데 이 팥빙수는 그런 향은 없습니다. 하지만 롯데 팥빙수도 향만 넣은 것이지 진짜 콩고물이 들어간 건 아닐테니 ㅋㅋㅋ저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슈퍼의 팥빙수와 비교했을 때 라벨리 팥빙수의 장점은 '얼음이 곱다'는 것입니다. 우유얼음처럼 부드럽다는 말 절대 아닙니다. 슈퍼마켓 팥빙수는 갈린 얼음끼리 다시 붙고 커져서 내가 빙수를 먹는건지 얼음조각을 씹어먹는건지 모르겠다 하는 때가 많습니다. 그것과 비교하면 얼음조각이 작은 편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가격입니다. 용량이 2배인데 가격은 2배가 되지 않으니 좋습니다. 하지만 맛 부분에 있어서 슈퍼 팥빙수와 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라벨리 관계자가 제 리뷰를 본다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줄여달라고 건의하고 싶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든없든 팥빙수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 우유를 무조건 넣어야 합니다. 그러니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반으로 줄이고 팥빙수 부분을 늘려주세요.)
딸기빙수
보기에는 팥빙수보다 평범하고 맛 없게 생겼지만. 저는 이게 훨씬 더 좋았습니다. 위의 팥빙수보다 훨씬 덜 답니다. 딸기맛 아이스크림의 딸기향 말고 냉동딸기쥬스 마실 때 나는 향이 납니다.
실제 냉동딸기 미니미가 이렇게 박혀있어서 씹는 맛이 있습니다. 딸기 빙수 밑에 하얀색 부분이 숨어 있습니다. 하얀색 부분은 우유얼음처럼 부드럽습니다. 아까 팥빙수 제일 윗부분에 있던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비슷한데 물이 더 많이 들어가서 사각사각한 아이스크림? 그리고 연유향 같은 게 납니다. 분홍색부분은 얼음 곱게 간 부드러운 빙수 느낌입니다.
저는 분홍색 딸기빙수 아래에 흰 부분이 숨어 있는 줄 모르고, 따로 먹다가 흰부분만 남겼습니다. *오픈과 동시에 꼭 다 섞어서 드시기 바랍니다.ㅋㅋㅋㅋ흰 부분만은 느끼해서 못 먹겠더라고요.
두 빙수 모두 '평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팥빙수는 지금까지 슈퍼에서 먹어왔던 팥빙수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딸기빙수는 슈퍼에서는 처음 먹어보는 빙수로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위에 분홍색 딸기빙수 부분만 먹어도 맛있고, 흰 부분이랑 같이 먹으면 연유 얹어먹는 것처럼 쫀득쫀득해져서 조합이 좋았습니다. 우유를 넣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400ml 팥빙수에 우유값 보탠 것이나, 280ml 딸기빙수 먹는 것이나 가격부담은 비슷하거든요.
둘 중에서 하나를 고민하고 있으시다면 저는 '딸기빙수'를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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