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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구렁이 남매가 하는 '정보의 재구성'

네이버 검색의 질은 최악이다.

  • 2016.03.30 20:01
  • 누나구렁이/독백


통계자료도 없고 근거도 없는 뻘소리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습관적으로 네이버에 검색하러 갔다가 단 하나의 정보도 얻지 못하고 나온 적이 없는가? 

전문지식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유저가 이미 체감하고 있다. "네이버 검색의 품질은 쓰레기다." 




    과거 더듬어보기



나는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온 세대로서, 네이버가 어떻게 커왔는가를 생생히 기억한다. 

초등학교 때는 "네이버 그게 뭐임? 먹는거임?" 하던 시절이었다. 네이버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때는 다음(daum)에서 친구들과 메일을 주고 받는 것이 처음으로 유행했다. 인터넷을 연결하면 집전화가 통화중이 걸리던 놀라운 시절, 인터넷 요금이 너무나 많이 나와서 엄마한테 엉덩이 맞던 시절이었다. 




Daum은 카페라는 것을 통해 입지를 넓혔다. 당시 학생 중에 다음 카페에 가입 안 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방치해둔 Daum 아이디를 들어가보라. 가입한 카페목록이 흑역사처럼 있을 것이다. 카페가 유행하면 할수록 Daum은 유명해졌다. 카페 메인에서 노래가 나오고, 눈이 내리고, 마우스가 요술봉으로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하면서. 순수한 목적에서 개설했던 카페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모이는 광장이 되었다. 뜨개질을 배워보고 싶으면 뜨개질 관련 카페를 가입했다. 피아노 악보가 필요하면 피아노 카페를 가입했다. 




그러다가 네이버로 사람이 옮겨가기 시작한 것은 '지식in'의 탄생 때문이다. 네이버가 붐이 일기 시작한 뒷 배경은 알지 못한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다만 내가 한사람의 유저로서 네이버에 들락날락한 이유는 오직 '지식인' 때문이었다.




지식인은 혁신적이었다. 정형화된 답 밖에 얻을 수 없었던 때, 사람이 '주관성을 담은 대답'을 해주는 것이 유용했다. 당시 인터넷 자체에 쓸만한 자료가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라 '가치'를 물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경험이었다. 내 중학교 시절 지식인 물음을 보면 땀이 난다. "친구 생일 선물인데 뭘 사면 좋을까요? 예쁜 가방 추천해주세요. ㅠㅠ"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던 나는 스스로 선구자라고 생각했다. 아직 친구들이 인터넷 검색을 익숙치 않아할 때, 어른들이 네이버를 모를 때 "야 여기서 검색하면 훨씬 정보가 많아. 네이버로 와!" 외쳤다.   




네이버는 어쩜 그렇게 아이디어가 좋은지 '블로그'를 통해 인기를 이어갔다. 

블로그 또한 혁신적이었다. 내가 물어보니 대답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묻기도 전에 이미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는 시스템이었다. 물건을 사기 전에 블로그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했다. 블로거 그들의 주관성이 실패없는 소비를 도와줬다. 




당시 아이허브 사이트에서 처음 물건을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아이허브는 한국어로 이용할 수 있고, 아이허브 관련 글도 너무너무너무 많지만. 그때는 아이허브를 소개하면서 구입방법을 알려주는 블로거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영어로 된 사이트에서 해외배송을 받아보다니, 놀라운 경험! 그것이 블로거들의 안내로 가능했다. 




또한 그 때는 영세한 쇼핑몰이 유행했다. 네이버에서 많은 쇼핑몰을 구경할 수 있었고 즐거웠다. 시간과 의지만 있으면 일일이 쇼핑몰을 들어가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모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끝물 혁신은 '지식쇼핑'이었다고 생각된다. 내가 찾은 최저가보다 더 최저가를 찾아주는 쇼핑코너. 심지어 귀한 시간을 아끼게 해줬다. 물론 지금도 지식쇼핑은 유용하게 이용된다. 거기에 입점되지 못한 업체들 중에 더 최저가가 있을 수 있지만 내가 그걸 발견할 순 없으니 기분좋은 쇼핑이지 않을까.








    현재의 네이버  


   

달달했던 회상을 끝내고 현재의 네이버를 생각하면 남은 건 지식쇼핑 하나인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웹툰과 어학사전과 지식쇼핑...




네이버는 검색이 엉망이 됐을 뿐 아니라, 지식인, 블로그, 사이트 모든 것이 어지러워졌다. 

검색결과의 수준은 원래부터 대단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애초에 검색은, 하는 사람에 따라서, 노력과 스킬에 따라서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이고. 모든 조건은 다음, 네이버, 야후 등이 동일했을 것이다. 또한 검색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글의 절대양이 늘어나는데 어떡하겠는가. 1페이지에 나올 수 있는 결과는 한정되어 있고 글은 너무나 많고... 


 


그렇지만 네이버는 늘어나는 글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든지 또는 그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는 블로그와 지식인을 지켜냈어야 한다. 

1. 요즘에 네이버에 검색하러 가는 사람이 있는가? 놉. 모든 정보는 카페에 들어가서 사람과 사람 1:1로 구하든지, 구글에서 구한다. 

2. 지식인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가? 나와 아무리 비슷한 사례가 있다 하더라도 한번에 답을 구하는 경우는 없다. 전문가라고 하면서 대답을 달고 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파편화시켜서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문가이지만 모든 정보를 한번에 알려줄 수 없다. 자선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3. 블로그에서의 정보가 합리적인 소비에 도움을 주는가? 일부는 준다. 하지만 신뢰가 없다. 입발린 소리인지, 홍보인지, 업자인지, 그리고 정보가 너~무 많아서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며, 파워블로거가 아닌 사람들의 냉정한 평가는 검색에서 뒤로 밀려서 읽을 수 없다. 




블로그의 신뢰도 문제는 심각하다. 일단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 출신(?) 블로그'를 우선시한다. 그게 네이버 블로거들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어도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면 읽을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덩달아 Daum블로그 검색결과도 아름답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다음이 네이버 블로그를 제외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것을 우선해서 보여준다. 다음은 네이버도 함께 보여준다. 그러니 네이버에서 인기 있는 글이 다음에서도 함께 첫번째로 랭크된다.




한편, 네이버 블로그 검색결과는 질보다 '양'이고, 무거움보다 '최신'순 정렬이다. 어떤 메커니즘으로 검색결과가 나오는지 나도 사실 알지 못한다. 그냥 감으로 그런가보다 하는 것이다. 티스토리 블로그라도 최신의 글이라면 네이버 상위에 랭크된다. 그리고 점점점 내려온다. 비슷한 제목의 새 글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새 글 중에서도 그 분야의 글을 무지하게 많이 쓴 블로거의 글이 첫번째로 나온다. 




이러한 룰이 개선되지 않으면 지식인의 경우와 똑같은 문제가 생긴다. 파편화되고 반복적인 글을 올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문가 A씨는 A분야에 대해 아는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서 3개의 글을 쓸 수 있다. 독자는 그 글 하나만 보면 만족스러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 A씨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애써서 쓴 글이 한달만 지나면 검색에 잡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A분야에 대한 글을 30개로 나눈다. 30개 글에는 겹치는 내용도 있기 때문에 방문자는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리뷰는 주관성이 강하니 그렇다고 칠 수 있다. 같은 식당에 갔다와도 누구는 좋을 수도 있고, 누구는 나쁠 수도 있으니, 최소한 5명의 리뷰를 읽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보성 글은 만족스러운 정보 한 개를 얻기 위해서 10개를 찾아헤매는 형국이다. 영세 쇼핑몰도 포털사이트에 광고료를 붙이지 않으면 하위에 랭크되기 때문에 절대로 신규유입을 노릴 수 없다. 누가 20페이지에 있는 쇼핑몰을 찾을 수 있겠는가. 




결국 유저들은 사이트를 쪼개서 사용한다. 

  • 전공분야, 지식, 영어로 된 정보가 유용할 경우 = 구글
  • 주관성이 높은 식당, 쇼핑, 패션 리뷰 = 진짜 구입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다음,네이버 카페, 블로그에서 이미지 위주로 봄
  • 쇼핑몰 유입 = 이미 즐겨찾기 해놓은 곳, 카페 후기, 오픈마켓



네이버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구글에서 네이버 글이 검색되지 않게끔 해두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구글의 검색의 질이 높은 이유는 네이버 글이 검색되지 않아서이다. 믿고 안보는 네이버글.     



잘못이 100% 네이버에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네이버가 상업자본에게 '지식인과 블로그를 점령하라'고 명령하진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가는 몇 년 후 구글과 다음카카오에게 밀릴 것이다. 포털사이트의 본질은 '검색'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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