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만능청소기 리뷰
엊그제 홈앤쇼핑에서 구입한 만능청소기입니다. 약 3만 5천원에 구입했습니다. 저도 구입 전 다른 블로그 리뷰글을 참고했는데 전에는 2만 9천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조사는 씨쓰리아이디/ 원산지 한국이고 구성품은 특대형걸레 4개, 그것보다 작은 걸레 6개, 청소기 봉 2개입니다.
저도 물건을 살 때, 홈쇼핑의 경우는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합니다. 정해진 광고 영상, 스튜디오에서 완벽하게 갖추어 놓은 환경, 정말 궁금한 건 알려주지 않는 쳇바퀴도는 광고멘트 등 쇼핑을 실패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 청소기도 택배가 오는 날까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냥 물걸레 밀대에 끼워쓰는 것과 같은 도구가 올까봐요. 다행히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리뷰는 만족스러운 측면보다 조그만 단점이라도 집어내는 쪽으로 작성했습니다. 저처럼 구매 전에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한 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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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대형 걸레를 붙여봤습니다. 홈쇼핑에서처럼 한쪽 라인에 맞춰서 붙였더니 다른면은 완전히 가려집니다. 홈쇼핑에서 보여준 걸레 사이즈는 6개를 주는 작은사이즈 걸레였네요. 폰카메라가 보라색을 잡지 못해서 계속 파란색처럼 나오는데, 그 부분은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큰 걸레는 이렇게 부분적으로 뜬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저 번개모양 같은 홈에 걸레를 끼우면 된다고 하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어떻게 해서 붙는가 했더니 찍찍이 입니다. 어린이 운동화에 찍찍이로 열고 닫고 하는거 아시죠. 그 찍찍이 입니다. 그래서 다른 블로그에서 물 묻은 걸레는 잘 붙지 않는다고 했었군요. 걸레를 뗄 때 지지지직 약한 찍찍이 떼는 소리가 납니다. 접착력이 줄어들까 무서워서 조심해서 뜯었는데, 그렇게 금방 없어질 접착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걸레가 소모품이니 그 전에 걸레를 교체하게 될 것 같습니다. 찍찍이에 걸레 극세사면의 먼지덩어리(?)가 붙는다는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봉과 바닥에 닿는 면은 이렇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저기에 봉을 넣고 나사처럼 오른쪽으로 돌리면 고정이 됩니다.
봉을 짧게 했을 때, 늘렸을 때입니다. 가장 짧게는 88cm 가장 길게는 138cm까지 됩니다. 봉을 늘리는 방법은 왼쪽으로 살짝 봉을 돌리면 헐거워지는 느낌이 나는데 그 때 쭉 길게 뽑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봉을 돌리면 잠깁니다. 계속 돌리면서 푸는 방식 아닙니다. 그래서 강한 힘을 가하면 잠김이 풀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걸레에 강한 힘을 가할 일이 없으니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봉은 가볍습니다.
제가 한번 밀어보겠습니다. 리뷰를 위해서 일부러 힘들 가하지 않고 스리슬쩍 밀어봤습니다. 걸레의 능력이 아니라 제 파워로 묵은 때를 벗겨내게 될까봐요. 허리를 굽히지 않고 팔 힘으로 거실을 밀면서 돌아다녔습니다.
이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고무 부분이 빳빳해서 일부러 힘을 가하지 않으면 모든 면이 바닥에 닿는건 아닙니다. 모서리로 걸레질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걸레가 까맣게 된 게 보이십니까 그 모서리 부분이 까맣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에서 걸레의 표면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울퉁불퉁하게 생겼는데 약간 까실까실한 실이 들어있기도 하고 신기한 재질입니다. 편편한 걸레로 먼지를 닦는 느낌이라기보다 울퉁불퉁한 표면이 먼지를 꾀어오는 느낌입니다.
설명서를 읽어봤더니 '물걸레 사용시 특대형걸레를 사용하면 더 쉽게 청소가 가능합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생각에 '그럼 마른걸레로 사용할 때는 작은 사이즈 걸레가 낫단 말이야?' 하면서 작은 걸레도 붙여서 사용해봤습니다. 아래는 작은 걸레 청소 결과물입니다.
기분 탓인지 작은애가 더 능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번째 사진을 유심히 보시면 머리카락이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일부러 머리카락 밭인 곳에서 걸레를 밀어봤습니다. 머리카락이 '착' 붙는 게 아니고 여럿 중에 운이 나쁜 몇몇 머리카락이 '꼬인' 것입니다. 걸레의 특이한 분섬사?에 머리카락이 걸려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흰색 알갱이 등 큰 덩어리도 붙는가를 테스트 한 것입니다. 이것 또한 마찬가지로 착 붙은 것이 아니고 알갱이를 향해 네번쯤 밀었을 때 우연히 걸려들었습니다.
저는 특이하게 물걸레를 사겠다고 하면서 덩어리들도 붙는가가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틈새청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틈새에 쌓여있는 그 많은 먼지도 청소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의문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음 한켠에 청소기를 돌리지 않고 이 청소기만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말도 안되는 욕심) 하지만 역시나 물걸레... 만능 물걸레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먼지든 머리카락이든 우리 눈에 보이는 덩어리가 있는 곳의 청소는 안됩니다. 틈새청소의 경우도 이미 눈에 보이는 먼지가 없는 깨끗한 상태인데,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닦는 용도라면 가능합니다만, 먼지가 좀 많다면 분섬사가 꾀어올 수 있는 먼지 용량을 초과해서 먼지가 밀리기만 할 것 같습니다.
단점을 굳이 꼽자면 1. 광고처럼 무궁무진한 활용력을 가진 건 아닙니다. 먼지가 너무 많은 곳에서는 적합하지 않고, 방충망청소까지 가능하다고 한 것은 오바... 2. 완전히 편편하고 아무것도 없는 바닥, 벽면 등에서 사용이 적합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먼지가 착 붙어있는 것은 아니라서, 굴곡에 부딪치면 일부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걸레를 봉에서 떼어낼 때도 반드시 화장실 등 먼지가 떨어져도 상관없는 곳에서 떼어내야 합니다. 3. 한번만에 완벽 깨끗은 아닙니다. 이렇게도 밀었다가 저렇게도 밀었다가 각도를 달리해야, 아까 그 각도에서는 꾀어내지 못한(?) 먼지가 이번에는 걸리고 다음번에 또 새로운 게 걸리고 하는 식입니다. 하루 날 잡아서 청소 탁탁! 하는 분들보다 짬짬이 자주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저의 결론은 만족입니다. 청소기를 돌린 후 앉아서 걸레질을 하지 않는 게 1차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힘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걸레가 까맣게 되면서 뭔가 묻어나오니 재밌었습니다. 여러번 밀어야 할지라도 '관절이 힘들어하지 않았다.' '서서하니까 빨라서 시간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정도의 목표를 가진 분이시라면 기분 좋게 구입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저는 물걸레로는 테스트해보지 않았는데 저희 어머니가 물을 묻히니 때가 더 잘 지워진다고 하십니다. 만능이라는 과장을 뺀다면, 물걸레라는 본 역할에는 충실한 청소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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