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눈으로 난시훈련이 어떻게 이뤄지는가.
저는 블로그를 찾아오는 분들이 늘어날수록 부담감을 느낍니다. 시력회복기를 기록하는 목적 정도로 생각하고 만든 카테고리인데, 제 글이 방문하시는 분들의 안경도수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이제는 내가 그분들을 챙겨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책임감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모른 체 하고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글을 보고 저도수안경을 맞춘 분들이 "니 말대로 난시를 뺐는데 난시가 전혀 좋아지지 않았고 생활이 불편하기만 하다."고 탓하실까봐 겁이 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금방 고쳐먹습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말씀드립니다.
"저는 앞으로도 경험담을 소개할 것입니다. 여러분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조언할 것입니다. 그 이후의 것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저에게는 책임이 없습니다. 제 경험담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습니까? 그건 제가 당신을 억지로 붙잡고 설득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마음 속에 있던 싹을 틔운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공해도 제 덕이 아니고 실패해도 제 탓이 아닙니다."
대신 저는 경험담을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되는 건 된다고 하고, 어려운 건 어렵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물어보시는 것은 같이 고민하고 성심성의껏 대답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믿고 참고해주셨으면 합니다.
1. 저는 근시훈련을 맨눈으로 해보진 않았지만, 근시훈련의 원칙인 '보다멀리 보다작게'를 따르면 보라매눈 없이도 충분히 훈련이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시간과 노력이 몇 배로 들고 힘들지만 훈련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2. 하지만 난시훈련은 어떻게 맨눈으로 할 수 있는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에서 보라매눈으로 어떻게 난시훈련이 이뤄지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살펴보고 맨눈으로 훈련이 가능할 지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3. 근시는 저도수안경을 맞추는 것만으로 저절로 좋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난시는 훈련 없이 절대 저절로 좋아질 수 없습니다. 인위적으로 축을 바로잡는 훈련을 해야합니다.
사진과 함께 보는 난시 훈련
보라매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선글라스에 축소경을 단 모양입니다.
세상이 축소되어 보인다는 것 말고는 안경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원래는 앞을 볼 수 있도록 이렇게 투명합니다.
그러나 불투명한 막으로 이뤄진 요 캡을 씌우면, '난시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빗금이 쳐져있는 것이 난시캡입니다. 이 난시캡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에 새롭게 개선되어 이전보다 압도적인 효과를 냅니다. 저는 이 난시캡을 '신의 한수'라고 표현할 정도로 사랑합니다.
난시캡을 앞에 끼웁니다. 그럼 이런 사진의 형태가 됩니다. 이제부터 훈련을 해보죠.
제가 발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그림은 예시일 뿐이지 본래 격자캡의 무늬와 동일하지 않습니다. 제가 전달하는 의미만 이해해주시면 충분합니다.
내가 잘 보이는 도수에 보라매눈을 맞추면, 왼쪽의 그림처럼 격자 무늬가 진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잘보이는 도수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으니 도수를 낮춥니다.
도수를 낮추면 낮출수록 격자가 연해져서 오른쪽 그림처럼 됩니다. 격자가 모두 연해졌습니다. 지금 제가 '모두' 연해졌다고 말했음을 기억하고 계시기 바랍니다.
1. 모두 연해진 격자는 이렇게 보입니다. 이는 사실 난시가 없는 건강한 눈입니다. 근시만 잡으면 됩니다.
2. 하지만 난시가 있는 사람은 격자들의 진하기가 균일하지 않습니다. 특히 내가 어떤 방향의 난시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연한 직선이 달라집니다. 저의 경우는 왼쪽 아래의 대각선이 연하게 보입니다. 사람마다 흐린 방향은 다릅니다.
3.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또는 도수를 많이 낮추면, 대각선 자체를 보기가 힘들어집니다.
4. 그것보다도 더 도수를 낮추면 직선 자체도 찾기 어려워집니다.
난시훈련의 기본규칙은 2번에서 유난히 연해보이는 그 선을 선명하게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 선이 다른 선들과 진하기가 동일해지면 성공한 것입니다. 3번에서 대각선들을 보는 것도 좋은 훈련입니다.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초점을 잃어버리는 저 대각선들을 잡아두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동일한 진하기로요. 저 정도로 훈련을 할 때는 검은 선이라기보다는 햇빛에 반짝이는 하얀 거미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훈련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물체에 그림자처럼 따라붙던 겹침이 사라질 것입니다.
보라매눈으로 하는 난시훈련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이 훈련을 도구없이 어떻게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방문자 '십렁이'님께도 훈련을 하실 생각이 있다면 보라매눈을 구입하시라고 조언한 것입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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