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날려먹었다.(시력일기)
4월에 많은 일이 있었다. 시험이 임박해서 안그래도 3월부터 훈련을 줄인 상태, 시험이 끝나면 훈련을 열심히 하겠노라 했는데 시험이 끝나고 음식을 잘못 먹어 많이 아팠다. 그렇게 2주간 장염, 누워만 있었다. 4월을 홀랑 날려먹었다. 누워있는 동안 시력도 떨어졌다. 누워있으면서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고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3월에 회복시킨 만큼을 4월에 까먹어서 결국 3월 '난시가 있을때와 없을때'라는 글을 썼을 때와 차이가 없는 상태이다.
이번에 새로이 느낀 것은 '난시'가 언제든지 튀어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근시도, 난시도 운동과 마찬가지이다. '완치! 절대 운동 안해도 됨! 이번에 키운 근육은 죽을때까지 안 없어짐!'이 아니듯이 난시를 다 잡았다고 생각해도 눈을 막 쓰다보면 다시 스물스물 나온다. 깔끔하고 맑은 한겹의 세상을 보다가 다시 두겹 세상을 보면 섭섭해진다.
어쨌든 4월 마지막 5일 정도는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시력훈련을 했다. 지금까지 못한 것을 만회하고자 생각날 때마다 껴서 하루에 2시간 이상은 한 것 같다. 그래서 조금 수습해놓은 상태!
5월부터가 문제이다. 회사를 다니게 되어서 흐리게 보이는 게 허용되지 않는다. -5.5를 끼고 솔직히 저~멀리 계신 선생님은 알아볼 수 없다. 하지만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 -5.5도 만족스러운 저도수안경은 아니다. 가까운 것을 볼 때 눈에 부담감이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회사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5.5과 -4.5를 번갈아 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 글을 확인해보니 -5.5저도수안경 생활이 3개월 넘어섰다. 이쯤되면 -4.5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조급한 마음도 있었다. 회사 가기전에 -4.5를 터놔야 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4.5로 일상생활은 어림도 없다.
마음은 섭섭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아직 갈아탈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보라매눈=한달에 0.25디옵터 회복이라는 모토에 빗대어봐도 아직 4개월이 안되어 불가능하고, 실제로 한달은 아프기만 했으니 많이 부족하다. 지난번에 -6.25에서 -5.5로 내려올 때도 5개월 가량이 걸렸으니 요번에도 5개월 뒤를 노려봐야할 것 같다.
지금 조금 힘이 빠진 상태이다. -6.25안경에서 -5.5안경으로 내려올 때와 비교하면 회복이 어렵다. 지난번 일기에서 회복이 더딜 것을 예상했었다. -5.5부터는 진짜 청소년기의 시력만큼 회복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상은 했으나 너무 예상대로라 상심했다.ㅋㅋㅋㅋ 솔직히 -6.25안경을 저도수삼고 있는 시절에는 너무 쉽게쉽게 회복이 되는 것 같아 미안할 정도였다. 일주일에 한 두번 훈련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훈련해서 회복해 놓은 시력이 잘 유지되었다. 10만큼 회복했으면 저녁쯤 되어 8정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8은 지켜내기 때문에 차츰차츰 시력이 좋아졌다. 시력이 좋아짐은 매 훈련마다 선명하게 느꼈고 그 선명함이 오래 유지되었다.
그러나 지금(-5.5안경을 저도수 삼고 있고 -4.5로 넘어가는게 목표임)은 10만큼 회복했으면 금방 5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면 한 3정도밖에 못 남겨먹는 것 같다. 이론에서 배운대로이다. 나쁜시력으로 돌아가려는 탄성이 강하게 작용한다. 내가 -5.5디옵터 이상의 안경을 낀지가 15년 가량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전만큼의 회복률을 보이려면 훨씬 훈련을 길게, 그리고 자주자주 해야한다.
훈련의 빈도는 높어야 하는데 내 환경이 취준생에서 회사원으로 바껴서 굉장히 어렵게 되었다. 이래서 기회가 있을 때, 저도수 안경을 껴도 용서가 되는 때에 시력을 확 잡아놨어야 하는데.... 보라매눈을 늦게 알아 아쉽다. 한 2년만 빨리 알았어도 지금 안경 안 끼고 출근할 수 있었을텐데.
속도가 느리지만 발전은 하고 있다. -4.5안경으로 티비 자막 하나도 못 읽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큰 자막, 예능에서 나오는 왕왕 큰 자막을 읽는다. 전에 -4.5가 단지 책보는 용도의 저도수안경이었음을 생각해보면 많이 발전한 것이다.
5월 첫째주 평일은 훈련을 한번도 하지 못했다. 헬스도 해야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몸이 두개였으면 좋겠다. 아마 앞으로도 이럴 것 같다. 주말 이틀동안 훈련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ㅜㅜ 여유가 생기면 평일에도 훈련을 하는 쪽으로 노력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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