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의 신용카드] 전월실적의 함정
사람들의 신용카드 가입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무조건 은행에 가서 또는 길에서 만난 영업직에게 상품권을 받으며 가입하곤 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터넷과 어플을 통한 가입이 많고 심지어 인터넷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좋은 상품들이 많다.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점은 카드사에 구애되지 않고 여러 카드를 비교해보고 나에게 가장 적합한 카드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고, 나쁜 점은 그만큼 카드사의 설명을 자세히 확인하지 않으면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사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좋은 내용은 크~게 적고, 불리한 내용을 작~게 적을 뿐!
신용카드 가입 전에, 첫번째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하는 것은
1단계. 전월실적 제한이 있는 카드를 쓸 것이냐, 없는 카드를 쓸 것이냐이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전월실적 제한이 있는 카드가 훨씬 할인혜택이 크다. 보통 30만원이 기본이다. 그리고 50만원이나 60만원 정도로 제한선이 높아지면 그만큼 카드의 할인혜택도 높아진다. 처음부터 60만원!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겠지만 보통은 1구간 30만원, 2구간 60만원, 3구간 90만원 이런식으로 제한을 두고 1구간까지는 혜택을 3개만 주고 2구간까지는 6개 주고 등등 차등을 두는 경우가 많다.
대단한 할인혜택에 혹해서 가입해놓고 그 전월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할인혜택은 0이다. 그러니 내가 얼마를 카드로 쓸 수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 의외로 연회비는 부차적인 문제이다.
전월실적 제한 여부를 결정하고 나면 연회비는 저절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무슨 말인가 하면
- 라이트한 유저는 전월실적 30만원을 채울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럼 전월실적 제한이 0인 카드를 선택할 것이고 그 카드들 중에 연회비가 0인 카드도 많을 것이다. 이 카드들은 할인혜택이 크지는 않지만 기본요금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라이트한 유저는 이제 어떤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인가 고민하기보다는 체크카드를 쓸 것인가, 신용카드를 쓸 것인가 혜택비교를 들어가게 된다. 체크카드의 연회비는 당연히 0이다. *체크카드에도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전월실적을 채워야하는 경우가 있다.
- 전월실적 30만원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유저는, 이제 실적제한이 30이면서 나에게 적합한 혜택을 주는 카드가 어떤 것이냐 고민할 것이다. 혜택이 좋으면서 연회비가 0인 카드는 거의 없다. 연회비 0을 원하면 그만큼 할인혜택이 적은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 중요한 것은 연회비가 아니라 '할인혜택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선택해서' 연회비 2만원 정도는 할인혜택으로 커버하고 남는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연회비 0인 카드로 1년에 할인혜택 6만원을 누릴 수 있는 경우와 연회비 2만원을 내고 1년에 12만원 할인을 누릴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면? 당연히 연회비 2만원을 빼고도 10만원을 아끼는 후자의 카드를 선택할 것이다.
3단계. 전월실적 목표를 잡기 전에, 전월실적의 함정을 알아야한다.
라이트한 유저는 2단계에서 카드를 결정했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전월실적 제한이 '있는' 카드를 쓰기로 결정한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이다. 우선 아래의 설명을 보자.
내가 예상했던 것만큼 작은 글씨는 아니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흠흠
신용카드 전월실적의 기준
신용카드 전월실적의 기준은 '1일~말일까지 사용한 금액'이다. 예를 들어, 8월에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 아니냐 여부는 7월 1일부터 31일 사이에 얼마를 썼느냐에 달려있다.
이 금액은 청구되는 이용대금과 다를 수 있다. 아니 무조건 다르다. 내가 8월 7일을 청구일로 지정했다면 그 청구금액은 5/24~6/24동안에 사용한 금액이다. 그래서 5월 28일에 돈을 왕창 썼다면 청구일에 금액테러를 받지만ㅋㅋㅋㅋ 6월 이용실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청구예정금액만 보고 "오 이번달의 실적을 채웠군"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월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 계획적인 소비가 필요하다. 이달에 100만원 긁고 담달에 10만원 긁으면 의미없다. 이달에 60만원, 담달에 50만원이 되게끔 만들어야한다.
물론~ 매달 실적 목표치를 훌쩍 넘기는 사람들은 상관없음^^^^ 나는 매달 간당간당해서^^
이용실적 제외대상
전월실적 제한이 30만원인 카드를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
전월실적 30만원을 채우기 위해서 실사용금액은 40~50만원이 되어야한다. 할인받은 항목은 이용실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할인받은만큼만 제외되는 것이 아니라 100원이라도 할인받았으면 그 건 자체가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시]
항목 |
금액 |
할인 |
택시 |
10,000원 |
2,000원 |
버스 10건 |
15,000원 |
3,000원 |
식당 |
40,000원 |
- |
핸드폰요금납부 |
45,000원 |
5,000원 |
택시 |
20,000원 |
4,000원 |
택시* |
35,000원 |
1,000원 |
빵집 |
24,000원 |
- |
택시** |
18,000원 |
- |
- 생략 - |
| |
합계 |
420,000원 |
(총 할인) 15,000원 |
내 카드는 교통요금 할인과 핸드폰요금 할인이 있다. 이번달에 사용한 금액은 총 42만원이고 할인액은 1만5천원이지만, 실적 30만원을 채우지 못한다. 할인이 된 항목인 택시, 버스, 핸드폰요금이 빠지고 나면 전월실적은 29만5천원으로 잡힌다.
*참고로 이 택시 요금이 35,000원이었지만 할인이 1,000원밖에 되지 않은 이유는 교통요금 할인한도 누적 만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6,000원 가량이 할인되어야하지만 1,000원밖에 할인을 못 받았다. 그러나 100원이라도 할인받은 건은 전월실적에서 제외된다.
**가장 아래의 택시요금은 전월실적에 포함된다. 할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통요금 할인한도를 넘은 후부터는 할인이 되지 않고 이용실적에 합산된다.
할인을 받은 내역 말고도 무이자 할부를 하고 있는 금액, 세금 및 공과금, 대학등록금, 대중교통 이용 등 무승인전표도 제외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고정적으로 쓰는 버스비와 공과금은 원래부터 카드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공과금, 버스비, 할인받은 것을 제외하고도 카드실적 30을 맞추려면 50은 써야한다.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월세와 카드50을 꼬박꼬박 내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4단계. 신용카드 고르기
3단계를 잘 숙지하고 전월실적 30만원을 맞출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면 이제 내 소비패턴에 맞는 신용카드를 고르면 된다. 사람 사는 것이 다 비슷비슷하니 인기가 많은 신용카드는 이유가 있다. 순위순으로 살펴보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카드비교사이트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카드고릴라 http://www.card-gorilla.com
단, 20위 안의 카드는 모두 살펴봐야한다. 20위 안에서의 순위는 좋고나쁨의 차이라기보다 20가지 종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당을 자주가는 사람은 5위의 카드가 좋고, 주유를 많이 하는 사람은 9위의 카드가 좋을 수 있다. 남에게 1위 카드라고 나한테도 1위인 것은 아니다. 순위가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매주 달라진다.
Tip 카테고리별 할인한도가 정해져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교통 10%할인을 보고 "우와 나 한달에 버스비 7만원 쓰니까 7천원 할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괄호안에 '한달에 5천원 한도'라는 메모가 있을 것이다.
Tip 직접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알겠지만 한달에 할인액 만원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대략 5천원에서 만원 사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카드혜택을 잘 살펴보고, 실적 30만원을 맞추면서도 할인액이 만오천원이 되는 카드를 찾는다면 아주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Tip 할인혜택의 가짓수가 많다고 혹하지 마라. 어쭙잖게 5%씩 여러분야에 다 걸치면 카드실적 30을 못 넘길 수가 있다. 다양하게 조금씩보다, 내가 가끔 쓰는 분야에서 많이!가 나을 때도 있다. 냉정하게 계산기를 두드려봐야한다.
Tip 버스를 많이 탄다면 버스요금쪽에서 할인혜택을 최고로 만들면 좋다. 버스요금은 할인을 받든 안받든 전월실적에서는 제외된다. 어차피 실적에서 제외될 거라면 할인을 받고 다른 분야에서 소비 부담을 줄이면 좋다.
Tip 주유요금으로 20만원 이상을 쓴다면 아예 주유카드(주유만 할인해주지만 대신 L당 100원 할인으로 혜택이 큼)를 만드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모든 것을 이 카드로 긁어서 실적 30을 맞추고 주유요금에서 만오천원 할인을 만들 수 있다.
5단계. 신용카드 사용은 연봉의 25%까지
연봉의 25%까지는 체크카드를 쓰든 신용카드를 쓰든 현금영수증을 하든 소득공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쓰고! 25%를 초과하는 순간부터는 체크카드를 써서 소득공제를 늘리자!
- 25%를 초과한 후부터 신용카드로 사용한 금액 x 15% = 소득공제 대상
- 25%를 초과한 후부터 체크카드로 사용한 금액 x 30% = 소득공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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