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회복 훈련: 기본적인 규칙
축소경이 있든 없든, 일단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기본적인 규칙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강조하지만 이 방법을 알면서도 실천하는 게 아주 어렵습니다. 저는 축소경 없이는 열받아서 도전하지도 않습니다. 정신건강에도 해롭고 시간대비 효율도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시력회복을 정말로 시작할거라면 축소경, 쌍축소경 등 중고로라도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또 하나 미리 밝힐 것은, 문구나 사진을 가져오는 직접출처가 없더라도 모든 내용의 기본 출처는 자은한의원 카페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거기서 주워듣고 읽은걸 기반으로 제가 소화시키고, 훈련해보고, 경험과 생각을 글로 씁니다.
전문성으로 따지면 자은한의원 본 글보다 아주아주 떨어집니다. 또한 제가 2차적으로 소화하고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자부하는 건, 제 글은 현재 훈련중인 보통인간의 경험담이기 때문에 쉽습니다. 쉽게 따라와 보세용
사진으로 보는 원리
우리의 건강한 눈은 원래 이렇게 명확하고 또렷하게 사물을 봅니다. Memo 글자에 집중해주세요. 사물이 가까이 있을 때 또렷하게 잘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사물이 나에게서 멀어졌어도 Memo를 선명하게 읽습니다. 가까운 것도 보고, 먼 것도 보는 것이 본래 우리 눈의 능력이니까요.
그런데 시력이 나빠지면 세상을 이렇게 봅니다. Memo가 뭉개졌죠. 흐려서 글자를 읽을 수가 없네요.
답답한 우리는 사물을 가까이 가져옵니다. 책을 가까이 가져왔더니 다시 Memo를 읽을 수 있게 됐네요. 보통 우리의 생활과 삶이 그래왔을 겁니다.
시력회복 훈련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안보이는 것을 가까이 당겨와서 선명하게 보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력회복 훈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건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현상유지'밖에 안되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어 설명해보죠. 7살 어린이 시절 구렁이는 160도만큼 다리를 찢었습니다. 그런데 27살 구렁이는 몸이 굳어 90도밖에 다리를 못 찢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89도로 다리찢기 연습을 합니다. 90도를 넘어가면 다리가 너무 당기고 아프거든요. 그럼 언젠가 저절로 160도 다리찢기가 가능해지나요? 아니죠. 힘들지만 90도를 91도로 91도를 100도로 점점점 늘려나갸야 160도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시력회복 훈련은 그런겁니다. 당연히 잘보이는 범위에서 잘보는 연습을 하는게 아니라, 잘 안보이는 범위에서 잘보는 연습을 하는겁니다.
실전 범위찾기
그렇다면 그 범위를 찾아보도록 하죠. 먼저 1번!
구렁이는 15cm에 있는 글자가 또렷하게 보입니다. 어떤 결핍도 느낄 수 없습니다. 불편함도 없고 행복합니다.
다음 2번!
17cm에 있는 글자는 약간 흐리게 보입니다. 하지만 볼만하네요. (수치는 임의로 가정한 것이지, 실제 실험결과는 아닙니다.)
다음 3번!
20cm에 있는 글자는 용을 쓰고, 애를 쓰고, 기를 써야 보입니다. 이 책을 읽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참고 차근차근 형태를 더듬더듬 살펴보면 한시간에 한 페이지 정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앞뒤 문맥으로 때려맞추기도 하고요.
다음 4번!
23cm에 있는 글자는 전혀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사진으로 3번과 4번 사진이 차이가 없게 찍혔는데, 그냥 그런걸로 쳐주세요(하트))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거기에 글자가 뭔지 알아볼 수 없습니다. 또는 거기에 글자가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으면 그냥 얼룩무늬 그림인 줄 알겠어요.
정답을 눈치채셨겠지만
1번 X : 이미 내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거리임. 내 능력 '안'의 일이기 때문에 훈련이라는 의미가 없음
4번 X : 멀리보면 무조건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음. 아예 초점을 놓치는 내 능력 '밖'의 일임. 노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님. 그냥 멍때리는 것과 다를 바 없음.
그래서 훈련은
2번과 3번의 오묘한 경계에서 더듬더듬 그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범위에 사물을 놓고 훈련합니다.
실전 훈련
위에서 정한 범위에 놓고, 이제 Memo를 보면서 훈련해보겠습니다.
Memo 글자 전체를 보는 것도 훈련이 되지만, 더 작고 예민하게 관찰하면서 훈련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모서리, 점, 선을 봅니다. 저의 경우는 주황색으로 표시한~ M에서 왼쪽 끝이 어딘가를 찾아본다던가, O 안의 동그란 흰 여백을 정확하게 본다던가 등의 노력을 합니다.
또 제가 즐겨하는 방법은 M 안에서 v보기 입니다. 시력이 좋다면 M이 명확하게 보이겠지만 저는 저 V부분이 요상하게 보입니다. 주황색으로 그린 4종류의 V가 보이죠? 원래는 첫번째 V가 정답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M을 보고 있는 중에도 모서리가 뭉개지고 붙어버리면 2번째의, 깊이가 얕은 V를 보게 됩니다. 세번째처럼 이게 V가 맞나 싶을 때도 있고요.
놀랍게도 이런 차이는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아닙니다. 눈깜빡임 한번마다의 차이입니다. 우연히 눈이 잘 초점을 맞추면 1번 V를 보고 - (눈 깜빡) - 다시 원래 보던대로 초점을 놓치면 3번 V를 보고 - (눈깜빡) - 기를 써도 안될때도 있어서 2번 V를 보고 - (눈깜빡) - 우연히 1번 V를 보고
그렇게 목표로 하는 상을 정확하게 보는 훈련을 계속 합니다. 훈련하시는 분이 최소한 1번 V가 정답이라는 건 알고 계셔야 합니다. 그래야 본인이 1번 V가 보일때 "아 지금 상을 제대로 맞춘 것 같다, 나중에 또 이런 상을 볼 수 있게 집중해봐야겠다" 할 수 있거든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저도 그런 상태입니다. 똑같은 노트북의, 똑같은 거리에서의 글자인데 초점을 잘 맞춰내면 '진하고 선명한 글씨'를 봅니다. 그랬다가 잠깐 놓치면 또 원래대로의 '흐린 글씨'입니다. 그래서 모든 글자를 진함 연함 진함 연함의 반복으로, 마치 글이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보고 있습니다.
(다음에 훈련에 관한 글을 한편 더 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리 양해의 말씀을 남깁니다. 저는 그냥 경도근시가 아니라 초고도근시입니다. 저는 맨눈으로 위의 훈련을 성공해본 적이 없습니다. 굳이 축소경 버리고 도전하지도 않을거고요. 스스로 초점 맞추는 능력이 너무나 약해진 상태였고 지금도 눈이 나쁩니다. 혹시 맨눈으로 훈련하는 분들이 어떤 질문을 하신다면 저는 경험한 바가 전혀 없어서 도움을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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