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모두의 경영, 솔직한 리뷰
경영 시뮬레이션 + 무료게임을 섭렵해보겠노라 생각하고 시작하는 첫번째 리뷰입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경영 시뮬레이션으로 검색했을 때 가장 첫번째 나온 앱이었고 100만 다운로드 수나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스토어 정렬 기준이 다운로드순, 평점순이 아니었기 때문에 첫번째였다고 해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게임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 검색 정확도순 정렬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첫번째 검색 결과 '모두의 경영' 리뷰 시작합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44MB로 설치할 수 있으나 실행 후 데이터파일로 65MB를 받기 때문에 100MB가 넘는 무거운 앱입니다. 게임 제작사인 efun에 가입하든지 카카오톡 계정을 이용하든지 등의 방법으로 로그인을 해야 플레이 가능합니다. 요즘 인디게임을 제외하고는 로그인을 요구하는 게임이 대부분이라 부담스러움을 많이 느낍니다. 나중에 게임을 삭제하실 때는 반드시 '탈퇴하기'를 먼저 신청해서 개인정보를 삭제하세요. 앱을 지운다고 해서 계정이 저절로 삭제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탈퇴하는 법 검색유입이 있기에 추가합니다. 플레이화면에서 오른쪽에 메뉴, 임무, 퀘스트 아이콘이 셋 있습니다. 이중 메뉴를 눌러서 나오는 보기 중 가장 마지막 보기인 게시판? 고객센터? 뭐 그런 것이 있습니다. 게임을 삭제하여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어쨌든 가장 마지막 보기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것을 누르면 계정탈퇴를 할 수 있습니다.)
친절한 비서와 함께 튜토리얼을 진행합니다. 가끔 비서의 음성도 나오네요. 튜토리얼이라고 해서 따로 뭔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처음 시키는 미션을 따라 하다가 보면 어느새 혼자서 게임을 하는 단계에 와있는 식입니다. 조금 부담스러운 점은 게임 내에 퀘스트, 인적 관리, 마케팅, 주식, 항구 많은 기능을 넣어놓다보니 튜토리얼 겸 게임만 해도 30분이 걸립니다. 퀘스트가 끝나면 바로 다음 퀘스트가 오는 방식으로 쉴틈없이 기능을 익히게 해줍니다.
인적관리 탭이 세부적입니다. 전체 인적관리 안에 > 직급별 인원이 있고 > 하나하나 찍어서 직접 연수 등 교육을 시켜서 레벨업을 시킬 수도 있으며, 각각이 갖고 있는 취미 능력이 다릅니다. 어떤 느낌이 드냐면 pc게임 롤러코스터타이쿤 등에서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마우스로 찍어보면 성격, 좋아하는 놀이기구 등이 다 나오는 것처럼 직원 하나하나를 다 찍어볼 수 있습니다. 제목에서 모두의마블 게임을 떠올렸는데, 캐릭터카드나 그림체에서 모두의 마블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막눈(?)이라 그림을 잘 구분 못하는 것은 함정. 인재시장에서 적합한 직원을 고용한다는 컨셉이지만 한 점포에 20명씩 되는 직원을 일일이 찍는 분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저도 자동으로 모아주는 인원으로 바로바로 진행했습니다.
점포 하나의 정보가 이렇습니다. 인적 관리와 마찬가지로 세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플레이어가 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냥 점장을 고용하고 홍보를 꾸준히 눌러서 레벨업 조건을 만들고, 레벨업을 하면 수익이 높아진다는 룰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쉬움이 굉장히 많은 게임입니다. 이렇게 세부적으로 메뉴를 잘 만들어 놓았는데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것은 클릭 클릭 밖에 없습니다. 세부적인 메뉴가 의미가 있으려면 플레이어가 세부 메뉴를 어떻게 다듬냐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고, 이후 게임의 방향이 달라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 게임에서는 그렇게 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수익은 회사 레벨을 높이기 위한 용도로밖에 사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점포에서 벌어들인 돈이 앞으로 다른 점포를 만드는데에 자본으로 활용되는데, 이 게임은 돈 따로 자본 따로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자유도가 높은 게임의 콘텐츠를 담았으나, 그 콘텐츠가 결과에 반영되는 룰이 없어 결국 자유롭지 않은 하나의 결과가 나온다'고 표현하겠습니다.
담고싶은 기능이 많았기 때문에 메뉴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금고부터 시작해서 아래 주식시장 회사 등등 메뉴가 있습니다. 오른쪽에 메뉴, 업무, 퀘스트 세가지 아이콘은 가장 자주 쓰는 아이콘입니다.
퀘스트는 쉴새없이 하나 이상을 물어옵니다. 아마 플레이어의 흥미가 계속 유지될 수 있게끔 노력한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30분 가량 게임을 재밌게 이어나갈 수 있는 이유가 이 퀘스트가 덕분입니다. 작은 보상이라도 즉각적으로 주어지는 것, 퀘스트 세부내용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것으로 30분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업무 안에서 '인사부'에 해당하는 업무만 해도 이렇게 세부적이고 많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이것을 일일이 손봐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레벨 5를 넘겨서 개인맵(튜토리얼 겸)을 넘어서 개발구로 진출합니다. 본격적인 게임의 시작이자 확대된 맵에서 마음껏 점포를 지을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는 시작점입니다.
이 게임의 최고 장점은 인디게임이 감히 꿈도 못 꾸는 ㅠㅠ 예쁘고 귀여운 건물, 사람 등의 컨텐츠입니다. 도로에 오토바이도 가끔 지나가고 벤치도 있고 나무도 있는 이 맵 자체가 장점입니다. 둥글둥글하고 예쁜 그림이죠.
레벨업을 하면 잠겨있던 기능들이 하나씩 열리는 식입니다. 경영시뮬레이션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규칙입니다.
주식거래와 무역도 꽤 재밌었습니다. 그래픽에 이어 두번째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실제 주식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는 게임이지만 돈 버는 재미가 쏠쏠했고, 살까말까 고민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게임 속에 숨은 미니게임같은 것입니다.
무역도 귀엽습니다. 주식이나 무역이나 하루에 할 수 있는 횟수 제한이 있습니다만, 할 때만큼은 이걸 여기서 사서 저기다 파는게 나을까? 하면서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정리:
플레이 시간은 2시간 이상 3시간 이하였습니다. 30분은 튜토리얼 겸 진행을 따라가느라 바빠서, 그냥 시키는대로 하는 어린이가 된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재밌었고 시간이 금방 지나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튜토리얼을 끝내고 자유를 주기 시작했을 때부터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튜토리얼을 답습하는 느낌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알려준 방식대로 이름만 다른 건물을 반복해서 짓는 느낌이었습니다. 1시간 쯤 되어서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리뷰를 위한 책임감으로 했습니다. 그 덕에 주식과 항구라는 재미있는 미니게임을 찾을 수 있었으니 헛된 시간은 아니었네요. 예쁜 그림, 주식, 항구 이 셋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게임에서 특히 아쉬운 것은 큰 용량에 걸맞는 세부적인 콘텐츠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콘텐츠가 반영되는 룰이 없다는 것입니다. 세부적인 콘텐츠가 아예 없었다면 아쉬워할 것도 없이 out 이겠지요. 그러나 인적관리를 저렇게 세부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기획자가 얼마나 고민을 거듭했을 지...공감이 갑니다. 그러나 A는 핫도그를 좋아하고 B는 감자튀김을 좋아하고 C는 치킨을 좋아하지만 게임에는 핫도그가게밖에 없지. 그럼 B와 C는 왜 나온거지??하는 의문이 생기지 않는 게임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 덧붙여서
이 게임이 무조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경영 시뮬레이션 자체가 모바일 게임에서 설 자리를 잃은 것 같습니다. 초창기에 소셜네트워크와 접목된 경영 시뮬레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너도나도 똑같은 규칙을 가진 게임을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건물을 짓는 대신에 동물을 짓거나 식물을 짓거나 커피를 짓거나 하는, 그림과 내용만 변형된 느낌으로 인기를 유지했습니다. 만약 이 게임이 그런 초창기에 나왔다면 인기작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경영시뮬레이션의 이와 같은 룰에 모두가 질렸습니다. 더욱 혁신적이고 새로운 게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게임 > 주관적인 모바일 게임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바일 게임] 포켓시티:노가다전쟁, 추천하는 리뷰 (0) | 2015.10.11 |
---|---|
[모바일 게임] 양들의 목장, 솔직한 리뷰 (0) | 2015.10.10 |
[모바일 인디게임] 담배주식회사, 추천하는 리뷰 (2) | 2015.10.10 |
[모바일 게임] 에어타이쿤3 or 에어타이쿤4, 추천 리뷰 (3) | 2015.10.09 |
[모바일 게임] Hotel story = 호텔이야기, 실망했기 때문에 짧은 리뷰 (0) | 2015.10.09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모바일 게임] 양들의 목장, 솔직한 리뷰
[모바일 게임] 양들의 목장, 솔직한 리뷰
2015.10.10 -
[모바일 인디게임] 담배주식회사, 추천하는 리뷰
[모바일 인디게임] 담배주식회사, 추천하는 리뷰
2015.10.10 -
[모바일 게임] 에어타이쿤3 or 에어타이쿤4, 추천 리뷰
[모바일 게임] 에어타이쿤3 or 에어타이쿤4, 추천 리뷰
2015.10.09 -
[모바일 게임] Hotel story = 호텔이야기, 실망했기 때문에 짧은 리뷰
[모바일 게임] Hotel story = 호텔이야기, 실망했기 때문에 짧은 리뷰
201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