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마이시크릿러브(무료판), 뒷북치는 리뷰
리뷰 제목을 뒷북치는 리뷰라고 정한 이유는 마이시크릿러브가 스마트폰 이전에 이미 나왔고, 스마트폰을 위해 리뉴얼한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지금에서야 플레이해보고 '칭찬'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뒷북치며 리뷰를 작성하지만 마이시크릿러브는 앞북(말장난죄송ㅋㅋㅋ)을 친 게임입니다. 최근에 나온 게임과 비교했을 때 부족함이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급하게 뽑아낸 최신게임보다 성공한 고전게임이 얼마나 더 괜찮을 수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담고 있는 콘텐츠가 탄탄합니다. 이전의 여성향게임 리뷰와 비교하면 게임이라기보다는 웹소설에 가깝습니다. 이런 게임장르를 비쥬얼노벨이라고 하죠. "뒷 배경, 일러스트는 거들 뿐 본질은 텍스트다." 그리고 분량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저는 읽기 속도가 아주 느린데, 한나절 내내 시간을 비울 수 있는 주말말고는 절대 플레이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며칠에 나눠서 읽는 건 성격에 안 맞고요. 어쨌든 게임 치고는 한번에 완독하기 힘든 분량이었습니다.
프롤로그부터 이미 길어서 게임이 도대체 언제 시작하는거지? 나 지금 시작한건가? 그냥 소설 읽는건가 이 게임은? 했습니다. 그리고 소설 내용에 집중하게 되었을 무렵부터 게임이 시작됩니다.
스토리 진행 중 할 수 있는 대화에는, 이렇게 1번 문항을 물었어도 2,3번을 모두 물을 수 있는 정보형 대화도 있고
하나를 택했으면 다른 것은 알 수 없는 대화도 있습니다. 이런 문항들은 인물에 따른 호감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들를지 행선지를 정할 수 있는 보기가 있습니다. 행선지도 마찬가지로 한 군데를 선택하면 동시에 가기로 되어 있던 다른 곳을 포기해야하는 경우가 있고. 여기도 갔다가 저기도 갔다가 모든 걸 다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가야할 곳이 한군데로 정해져 있어 주변을 돌다가 그 목적지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엔딩을 보기로 되어있는 날짜가 정해져있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카운트가 중요합니다. 적절한 시기를 잘 저장해두면(이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내가 저장하고 싶다고 무조건 저장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베드엔딩의 잘못된 고리를 끊으러 과거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한편, 마치 방탈출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아이템획득'이라는 요소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상대에게 건네받아 저절로 얻게 되는 경우도 있고, 서랍을 뒤져서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템 획득은 게임 전체에서 보면 아주 미미한 요소이지만, 스토리 따라가기에 지루해진 유저에게 자유도를 얻은 것 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 착각을 주는 좋은 요소입니다.
내가 아이템을 잘 조사하고 사용해서 스토리를 이까지 이끌어왔다는 느낌을 줍니다. 뿌듯뿌듯^^^^
마이시크릿러브의 작품성에 대한 얘기를 조금 하고 싶습니다. 분량이 대단하다는 것은 이미 위에서 말씀드렸고, 스토리 구성이 꽤 탄탄합니다. 탄탄함의 정도가 종이책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전에 플레이했던 여성향게임 4개와 비교하면 뛰어납니다.
하루 단위로 스토리가 끊어지기 때문에 장면장면 사이에 '틈'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제의 일에 비추어보았을 때 오늘 이런 일이 생길 만하다는 겁니다. 그정도 개연성만 확보되어도 우리는 만족합니다. 우리가 작가인 것도 아니고, 지금 전공서적을 읽는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정도 수준에 못미쳐서 스킵스킵하게 만드는 게임도 가끔 있었습니다.
작품의 소재도 좋았고 미스테리함을 끝까지 끌어가는 것도 좋았습니다. 연애 시뮬레이션인지 미스테리 범인찾기인지 알 수 없는 오묘함. 작품이 끝날 때까지 '그래서 주인이 누구라는거냐' 하는 긴장감 한 방울.
그리고 작품 본줄기와 상관없는 이런 주변적인 내용까지. 실제 소설은 기본 뼈대가 되는 줄거리와, 줄거리와 무관하지만 작품을 풍성하게 만드는 주변적인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것까지 챙겼다는 점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스토리 진행은 완전히 무료입니다. 하지만 공략을 보지 않고 혼자서 해피엔딩을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료결제 아이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유료결제 아이템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웹툰 하나 정주행하고 3천원이면 괜찮지 않습니까. 물론 천원이라도 결제하기 싫은 게임은 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 이 게임은 좋았습니다! 누워서 뒹굴뒹굴 킬링타임용 가벼운 웹소설 읽은 것 같고 즐거웠습니다.
일요일 한나절 재미있게 해보세요. 저는 마시러2를 개척하러 가겠습니다. 참고로 이 리뷰는 작품 내용에 스포일러가 될만한 것을 피해서 작성했습니다. 스포일러와 공략이 필요한 분은 다른 블로거님들의 친절한 글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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